교실당 2만원?
교육청의 이유는 이렇다. 언젠가 수능 고사장에서 소리가 울려서 그 이후로 모든 사물함과 책상에 물건을 다 비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그 많은 짐을 집으로 옮겨야 한다. 30명이 넘는 아이들이 일주일 전부터 짐 옮기기 대장정이다. 그런데 다음 주에 수업이 들어 있어서 결국 수능 전날까지 짐을 가져가야 한다.
교실이 지저분하면 수능을 못 보나?
교육청의 이유는 이렇다. 깨끗하지 않다고 시험을 못 보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청결을 유지해 주기 바랍니다. 제자들과 선후배를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주는 돈? 교실 청소비 2만 원?
우리 반 아이들 30명이 바닥 쓸고 닦고 창문과 선풍기 먼지 털고 얼룩 지우고 2만 원? 아이스크림도 천 원은 넘는다. 요즘 볼펜도 천 원은 넘는데?
교육청의 이유는 이렇다. 민원이 너무 많다. 특히 듣기 평가와 관련된 시간에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점검에 점검을 해달라.
-> 도대체 수능 고사장 청소도 우리가 학생들이 몇 주에 걸쳐서 하고,
수능 감독도 우리 선생님들이 새벽부터 총동원돼서 하고,
고사장 청소는 2만 원? 아이들 아이스클 하나 사줄 수 없는 돈인데 작년 1만 원에 비해 올려줬다고 한다. 정말 감사해야 하나?
수능 감독비는? 그 돈 안 받고 안 한다.
선생님들이 정말 돈이 없어서 그 감독비 받고 한다고 생각하나?
수능 감독 연수 때는 선생님들에게 하지 말라는 말만 두 시간 넘게 한다. 그리고 온갖 수능 고사 시 민원 사항만 늘어놓고 늘어놓는다.
안 하고 싶어요!! 안 할래요!!
-> 내 생각을 이렇다.
1. 고사장 건물을 단독으로 만들어라. 요즘 폐교도 많으니 폐교도 활용해라.
(다양한 자격증 시험도 여기서 봐라. 학교 빌려주듯 교실당 2만 원 받고 빌려줘라. 맨날 학교 빌려서 아이들 금요일마다 청소하고 책상 옮기고 짐 집에 가져가게 하지 말고!!)
2. 감독 전문 인력 뽑아라. (민원 발생 안 하는 전문적인 감독 요원을 연수해서 매 시험마다 투입시켜라. 적정한 임금을 주고 전문적으로 양성해라!!)
AI도입도 좋다. 시험지가 제시간되면 배부되는 로봇을 만들어라. 제 시간되면 딱 뺏어 걷어라. 그리고 카메라도 돌려라. 부정행위하는지 안하는지. 신상도 안면인식이든 지문인식이든 하고.
이런 첨단 시대에 청소 용역 하나 못부르고 고작 2만원 주면서 아이들 청소시키냐.
우리 선생님들 매마다 동원시키면서 고작 그깟 감독비 주는 건가? 그 돈 안 받고 안 한다.
그러다가 문제 발생하면 선생님들 오라 가라 마치 잘못한 사람처럼 힘들게 하고. 아이 수능 망친 사람취급받으면서 평생 마음 힘들게 하면서 말이다.
됐다.
안 한다.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이 수능 고사장 청소하고 꾸미고 감독하는 사람도 아니고 수능 감독 때문에 전국의 학교가 휴업이 되는 것이 말이 되는가?
앞으로 고사장 건물 만들고 전문 인력 양성해서 체계적인 수능 시험 운영하시길~!
고사장 건물 못 만들고 전문 인력 양성 못하면서
2만 원에 청소시키고
전날 연수부터 새벽 출근, 5시 넘어서까지 시키면서 대체 수능 감독비 얼마 주냐? 교수들 시켜라.
안 해요~!!
전 학교의 학생과 선생님이 수능날 수업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셨나요?
오늘도 행정실에서 2만원 받으러 오라고 메세지가 3번이나 왔다.
안받고 안한다고요.
그깟 돈 주면서 오라가라야.
수업하다말고 돈받으러 가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