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다.
31일의 해와
1일의 해는 달라서
새로 마주한 해에게
소원을 빈다.
처음 본 것처럼
처음의 간절함으로.
건강과 행복, 행운 또는
그런 평안들을 두 손안에 담는다.
해는 매일 산을 넘고
바다 위에 떠오르며
세상을 깨우고
뜨겁게 잠이 드는데
바뀌는 것은
매일이 아니라
고작
31일과 1일의 틈이라니.
바뀌었다.
해는 같고
364일을 지내며 낡아버린
내 마음이 바뀌었다.
새 것처럼.
처음인 듯 열정적인
바람으로 나는 나에게
소원을 띄운다.
꼭 1월 1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