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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월요병은 일요일에 생긴다.

by 태태

국제표준화기구에서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하여 한 주의 시작을 월요일로 지정했다. 불편하다. 월요병은 일요일에 도진다. 한 주의 끝인 날부터 다음 주 걱정을 하는 꼴이다. 그래서 나는 마음 편하게 일요일을 한 주의 시작이라고 정의했다. 물론 내가 정의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거나 뉴스에 나오지는 않는다.

"모든 시작이 어렵지 않나."

한 주의 시작도 마찬가지다. 일요일이 한 주의 끝이라면 끝이 왜 항상 나빠야 하는 건가.

나는 단지 조금이라도 위안을 삼기 위해 한 주의 시작을 일요일로 삼았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업로드하는 요일은 일요일이다. 글을 쓸 때면 마음이 진정되고 스트레스가 풀리기에 정돈된 마음가짐으로 한 주를 시작하기 위함이다. 다만 이번 글은 한 주의 끝을 잘 마무리하고자 토요일에 쓰게 됐다. 시작하는 시기에는 두렵고 우울한 마음을 이겨내고자 발버둥 치는 거라면, 끝에 왔을 때는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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