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땅의 다양한 풍경

by 빅토리아

모로코의 땅의 넓이는 우리나라의 약 7배라고 한다. 넓이 보다 남북의 길이가 긴 만큼 날씨도 지역마다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일반적인 여행객이 하듯 우리 모녀도 비슷한 노선으로 이동하며 구경을 하였다.


카사블랑카 1박-마라케시 2박 -에사우이라 1박-마라케시 1박-다데스 1박-사하라사막 1박-페스 1박-쉐프샤우엔 1박-탕지르 2박


서울에서 모든 일정을 다 계획하고 간 것은 아니고 현지에서 일정을 변경하고 그때그때 변경하면서 다녔지만 결국 여행사의 일정과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모로코는 크게 5개의 지형으로 나는 구분한다. 대서양을 접하고 있는 해변도시와 역사를 간직한 도시. 사하라사막. 지중해를 받치고 있는 북부도시 쉐프샤우엔 그리고 사바나지형.


1. 카사블랑카, 에사우이라, 탕지르

대서양을 접하고 있는 도시라 해안선과 비치가 있고 건물은 주로 흰색으로 칠해져 있다. 대서양의 파도는 아주 부드럽고 잔잔한 편인 것 같다. 완만한 모래사장이라 보기가 꽤 좋았다. 우리나라 해운대의 파도는 거칠게 몰려오기도 하는데 이곳의 파도는 조용조용하게 규칙적으로 치며 편안한 느낌을 준다. 2월이면 계절로 겨울이라 관광객이 비치에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15도의 날씨인데도 수영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에사우이라는 좀 인상적이다. 바가지도 없고 너무 소박한 어부들이 좌판에서 갓 잡은 어패류를 팔았고 우리는 숯불로 구운 도미와 새우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관광객들도 다들 손으로 그 지저분해 보이는 구이를 다들 맛있게 즐긴다. 시설도 가게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청결 수준으로 보이지만 숯불만으로 소금만 쳐서 먹는 맛은 이곳 아니면 어디에서 경험하진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촌도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2. 마라케시, 페스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모로코의 대표 관광도시. 제프알프나 광장은 얼마 전 백종원 씨도 다녀간 적이 있어 아주 많이 알려져 있는 곳. 유럽관광객들에겐 아주 이국적인 장소일 수도 있다만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남대문이라는 대규모 시장이 있어 아주 인상적이라고 여겨지진 않는다. 다만 마라케시는 얼마 전 지진피해가 있어 다들 안타까워들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흔적을 그리 남아있지 않았다. 가장 큰 모스크만 입장불가였고 메디나의 곳곳에 부서진 벽들은 있었지만 여행에 있어서 그리 방해요소는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나 택시값은 공식적으로 바가지요금이었지만 대책 없이 다 줄 수밖에 없다. 미터기를 쓰지 않는다. 타기만 하면 무조건 50 디르함, 카사블랑카에서 10 디르함 거리에도 마라케시에선 50 디르함이다. 물건값도 흥정을 잘해야 하지만 그걸 잘 못하는 딸애는 fixed price라는 말에 무려 5배의 가격으로 물건을 샀다. 물론 모로코에서 처음 산 물건이긴 하지만 서울의 정찰제에 익숙한 우리에겐 힘든 흥정이다.

페스는 사하라에서 쉐프샤우엔 가는 길에 들러야 하는 도시. 유명한 염색소가 있는 곳, 반나절만 보고 통과


3. 사바나지형

마라케시에서 5시간 이상 가야 하는 사하라까지는 거의 사바나지형으로 보인다. 교과서에 나오던, 사막 근처에 있는 지형으로 듬성듬성 낮은 나무들이 있고 황무지 같은 넓은 땅이 쭉 펼쳐진다. 영화스튜디오를 지나는데 이곳에서 할리우드 영화도 아주 많이 촬영되고 있으며 스타워즈의 배경도 되었다고 하는 카스바도 있다. 이곳의 집색깔은 거의 황토색, 적벽돌색으로 지어져 있다. 황량한 넓은 대지에 곳곳에 부락들이 연결되어 있고 나무들이 집단을 이뤄진 곳은 큰 도시가 있다. 그리고 협곡. 계곡이 있고 물이 샘솟는 특이한 지형도 있어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사하라에서 페스로 이동하는 8시간 내내 이런 지형이 이어지고 아틀라스 산맥의 눈 쌓인 꼭대기도 보이는 황량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4. 사하라사막

사하라사막은 북부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걸쳐 있다. 우리가 1박을 한 곳은 메르주가 근처의 사막지역에 있는 텐트가 10개 정도 되는 호텔이다. 보통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아주 멋진 듄이 있고, 풀 한 포기 없는 그런 사막이 아니라 낮은 키의 사막식물이 있고 메르주가 근처에서 30분 이내에 있는 사막에 주로 있다. 이런 숙박처는 한 500개 정도 된다 한다. 그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사하라를 찾고 있다는 증거일터이다. 사막의 일몰과 일출은 또 다른 멋진 장면을 보여주기는 한다. 참 많은 사람들이 사하라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오는 듯하다. 멋지지 않은가? 사하라에서 하룻밤, 사하라에서 별 보기 등등 별은 많이 보인다. 밤엔 좀 쌀쌀하지만 불을 피워놓고 공연도 하는데 우리 모녀는 텐트 안에서 그냥 쉬었다. 하루 더 머문다면 아마 멍 때리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낮에 텐트 안은 무척 덥다. 겨울이라 에어컨도 작동 안 된다는데. 하루면 족했다.


5. 쉐프샤우엔

이 도시가 왜 유명할까나? 누군가 블루페인트로 도시를 칠하는 아이디어로 관광객을 모은 산악형 도시. 겨울이라 싸늘한 공기와 근처 언덕을 산책하기 좋다. 이곳도 한 나절만 있으면 된다. 여기에서 탕지르까지 2시간 이상 걸리는데 그 가는 길이 마치 프랑스의 남부 프로방스 지역과 흡사하다. 북쪽으로 높은 산맥이 있고 그 아래 분지처럼 푸르고 평화로운 마을과 집들이 이어진다. 흙빛으로 이어지기만 했던 남부지형과는 완전히 다르다. 공기도 아주 신선하고 가는 내내 눈이 초록으로 물드는 느낌이었다.


모로코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도는 일정으로 다녀왔다. 역시 긴 나라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지형적인 특성이 있다. 도시마다 각자의 색깔로 건물을 표현하는 기법이 눈에 띈다. 마치 우리나라 퍼플섬처럼. 우리들도 이런 도시의 특성을 흉내 낸다면 좀 더 관광객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모로코를 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