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박 이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나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모녀간의 여행이고 주관자는 딸이라 그녀가 원하는 곳으로 따르려고 했다. 좋은 점은 딸은 고급취향적이라 나도 덤으로 편하게 다니는 것이다. 난 60대라 말 그래도 절약정신이 몸에 밴 나이고 좀 불편하더라도 돈을 아끼고 싶어 하는 편이다. 예전에 친구들이랑 같이 다닐 때에도 주로 airbnb에서 밥을 해 먹고 좀 더 저렴한 호텔에서 숙박했다.
그러나 세대가 다르다.
30대의 젊은 애들은 모든 걸 경험으로 여기고 최대한 고급으로 다니고 싶어 한다. 저렴한 항공권의 혜택을 아까지 말고 쓰는 것으로 내 마음을 정리했기 때문에 무조건 조아조아로 응답했다.
그랬더니
5성급 호텔에서 4일, 전통가옥 호텔인 리아드에서 3일, 사막텐트 1일, bnb 1일. 4성급 1일
다행히 5성급 호텔의 가격은 30만 원 내외인 걸로 안다. 3군데의 도시에서 머물렀는데 xaluca 체인 호텔 1박은 내가 꼭 하자고 요구한 것이고 bnb 1박은 내가 한식을 해 먹으려고 부엌이 있는 집에서 숙박하자는 나의 의견을 딸이 마지못해 수용한 것이다.
질루카호텔은 모로코남부지역 호텔체인인데 사막지역의 인테리어가 멋있고 풍경 좋은 언덕에 위치해 한 번쯤 경험해 볼만한 호텔이었다.
리아드는 주로 메디나 지역 안쪽에 있는 전통가옥을 개조한 호텔이다. 그래서 그들의 가옥문화와 가족적인 경영을 엿볼 수 있는 호텔이라 현지 여성들의 조식을 먹어볼 수 있었다. 인테리어도 잘 되어있다. 모자이크로 주로 벽면이 이루어져 있고 중정엔 보통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태양빛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구조라 멋있는 실내를 꾸며준다. 그리고 수영장도 있는 경우도 있어 사진으로 찍으면 아주 멋있는 배경이 되곤 한다.
5성급 호텔은 지역별로 서비스와 시설면에서 차이가 나는 듯했다. 에사우이라의 호텔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위치는 해변 앞이라 아주 좋았으나 룸에 물이 서비스되지 않았다. 조식도 정말 간단해서 실망스러웠지만 가격은 저렴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
airbnb는 딸이 아고다에서 구했다고 했다. 가격은 75유로였고 현금으로 가서 지급했다. 마라케시 신시가지에 있는 레지던스였다. 이 숙소의 불편했던 점은 아고다에 나와 있는 주소로 갔으나 전화로 연결하니 그 주소가 아니라서 주인이 다른 곳으로 오라고 했다. 다행히 택시기사가 전화로 주인과 통화하고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었고 주인이 기다리고 있어 숙소에 들어갔으나 전기레인지가 작동되지 않았다. 그 사실을 알고 집주인의 다른 더 큰 집으로 우리를 옮겨주었다. 바로 자신이 사는 집의 옆집. 훨씬 큰 집이라 우리는 만족했다. 이 집주인은 터키계 프랑스남자로 5채 이상의 임대주택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이었고 주택주인은 중국인이라 했다. 암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중국인들의 사업수단은 모로코에 까지 닿아 있었다.
요즘은 정말 편리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다. 더 다행인 것은 딸은 영어를 아주 잘하고 문제해결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미국에서 대학 나온 딸의 덕을 톡톡히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