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보다 관광가이드?

모로코의 직업선호도

by 빅토리아

두 모녀의 모로코 여행은 2주간의 자유여행이고 국토가 넓은 나라라 이동거리도 만만치 않았다.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까지만 기차로 이동하고 나머지 구간은 거의 승용차로 이동을 했다. 그리고 마라케시, 페스 두 도시에서 우리만을 위한 가이드투어로 메디나 시장을 둘러본다.

가이드투어를 신청하는 여러 앱이 있는데 예전 프랑스 여행 때는 getyourguide나 Klock 주로 두 앱을 이용하여 관광지투어나 입장권을 구매했다. 그리고 카카오페이로 바로 결재가 되어 아주 편리했다.

이번엔 딸은 주로 아고라 앱을 이용하여 하는 듯했다.


마라케시는 모로코에서도 제1의 관광도시다. 메디나시장도 클 뿐만 아니라 길도 복잡해서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드니 가이드를 쓰라는 조언을 들은 터라 4시간 즉 오전투어로 예약했다.

듬직한 가이드를 만나 마라케시 메디나 시장을 걸어 다니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중에


" 울 어머니는 내가 경찰관이 되는 것보다 관광가이드 되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 경찰관은 공무원이고 안정적인데... 모로코에서는 경찰이란 직업이 인기가 없나요?


" 울 어머니는 경찰은 위험할 때도 많고 관광가이드는 안전하고 수입도 좋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나는 좀 의아했지만 여행을 다니는 중에 경찰관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디스크가 터져 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우리는 주로 택시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모로코엔 uber가 없다. 하지만 indrive 가 있다.

그래서 불편하지 않게 예약을 하고 이동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모로코는 도로상황이 좋아 어디로 이동하든지 막힘없이 다닐 수 있고 게다가 거의 톨비를 내지 않고 다닌다.

다만 운전수는 우리에게 조심을 시킨다. 경찰관이 있으면 꼭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딸애는 허리 때문에 뒷좌석에 누워서 이동해야 했는데 경찰관이 있으면 일어나 안전벨트를 잠시 하고 지나가면 다시 누울 수 있었다. 마라케시에서 에사우이라로 갈 때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우리 차가 경찰관에게 잡혔다.

한 30분 정도 기사는 밖에 나가 뭔가를 시도하고 있었는데 돌아왔을 때 무슨 일로 그러냐고 했더니

음주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300 디르함을 챙겨 경찰관에게 줬다.

' 음주'? 그럴 리가 없는데...

아마 오래전 우리나라의 경찰관도 단속을 하면 꼭 꼬투리를 잡아 딱지를 떼려고 할 때 돈을 찔러주면 통과시켜 주듯이 모로코에서는 경찰관의 권한으로 운전수들을 좀 많이 괴롭히는 듯했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경찰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안전벨트를 안 매면 당사자가 바로 300 디르함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했다. 암튼 2시간 30분 동안 타고 가는 동안 딸애는 일어나서 안전벨트 매기를 한 5번 정도 한 것 같다.


마라케시는 성수기에는 아주 많은 관광객이 와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하다 한다. 지금도 마라케시 메디나엔 저렇게 관광객이 많은데도 말이다.

우리 모녀는 겨울철 여행이라 한가한 편이었다고 한다. 이동하면서 옆자리의 운전수에게 이것저것 질문하면서 얻어들은 얘기 중에 마라케시의 관광가이드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가이드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고 했다. 사하라사막투어를 위해 우리랑 2박 3일을 같이 움직였던 투어 가이드는 사실 가이드 자격증이 있지 않고 그는 단순한 driver라고 하며 자격증 따기가 힘들다고 푸념했다. 가이드자격증도 3가지 종류의 레벨이 있는데 1등급은 상당한 수입이 있다고 하는 걸 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가이드보다 모로코에선 자격증 관리를 상당히 까다롭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모로코의 공무원은 연금제도가 잘 다듬어져 있지 않아 퇴직 후 생활이 힘들다고도 말해줬다. 여행이란 현지인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좀 더 친해지고 좀 더 알고 싶은데 나의 짧은 영어는 늘 그걸 방해한다.

참 아쉬운 부분인데 어쩌랴...


참고로 모로코에서 관광업 종사자들은 영어를 상당히 잘한다 택시기사들도 포함해서. 학교에서는 한 2년 정도만 배우는데 사회에서 관광 관련일을 하면서 다 익혔다고 한다. 환경이 만든 영어회화실력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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