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글에서 목숨만 아니라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바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항일 독립 투쟁에 나섰던 이회영 일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물은 적이 있다.
나는 그들의 행위를 ’그렇게 살도록 교육받은‘ 결과로 이해한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양심과 책임을 다하려는 자존감을 지키며 살도록 교육받은 결과라고 이해한다.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요구되는 양심과 책임과 자존감의 크기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살도록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살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도 이해한다.
또한,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부와 권력에 대한 유혹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교육받은 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살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도 이해한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이 교육받은 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살지 못할 때, 살지 않을 때, 높은 지위에 있지 않은 사회 구성원들이 치러야 할 고통도 커질 것이다.
한데,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아도 그렇게 살도록 교육받은 사회 구성원들은 존재한다. 또한, 그렇게 높은 교육을 받지 않고도 그렇게 사는 구성원들도 존재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만큼의 양심과 책임을 다하며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서 사회는 버텨지고 견뎌지며 굴러간다.
2025.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