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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엔 사건도 많지만 평범함 또한 가득하다.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별일 없는
습관과 반복도 가득하다. 고상한 가치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익숙한 애정의 몸짓과 농담과
말장난도 필요하다. 작은 미덕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것도 일상이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이 좋게도 나쁘게도 되는 것 또한
일상이다.
[정혜윤, 뜻밖의 좋은 일]
80
일상에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는 수천가지 ‘사소한’
골칫거리와 수천가지 ‘사소한’ 해법이 많은 ‘사소한’
기쁨들이 모여 있다. 삶의 본질은 사소한 사건들에서
더 잘 드러나고, 우리 인생의 어떤 순간이 특별한
이유, 어느 평범한 날이 빛나는 날로 바뀌는 것,
진실한 마음으로 사소하게라도 뭔가를 변화시켜서이다.
[정혜윤, 뜻밖의 좋은 일]
81
무엇인가를 가까이 둔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멀리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뭔가를 하고 있다면 다른 것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무관심도 힘이고 무엇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것도 힘이다. 어떤 때는 남들의 말을
듣지 않아야 자기 삶을 살 수 있다. 자기창조는
무엇을 가까이 두는 것과 가까이 두지 않으려 하는
힘 사이의 긴장관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정혜윤, 뜻밖의 좋은 일]
117
우리는 대체로 원인과 결과를 착각합니다.
내가 원래 그래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라,
이렇게 행동을 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사람은 신념에 따라 행동한다는데 행동 때문에
신념이 만들어진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혜윤, 사생활의 천재들, 153]
134
삶은 우리의 정면에만 놓여 있는 게 아니지만,
만약 정면에 놓여 있다면 그 또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뚫고 나가야 할 때라면 그렇게 해야겠지.
언제나 인간의 편으로 같은 자리를 지켜주는,
그래서 실생활에서는 쓸모없어 보이는 예술, 문학의 위로와 함께.
[은희경, 또 못 버린 물건들, 167]
173
누구나 다 아는 명백한 사실 앞에서 무심히
자유로운 마음을 앞세울 수도 있는 사람.
그럴듯하거나 그럴 만한 별 기분도 아닌 상황에서
팝콘 터지듯이 웃어젖히는 사람.
-내가 바라는 건 하나, 오래 보는 거-
[이병률, 혼자가 혼자에게, 62]
2025.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