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만 잊지 말아줘'
2025년을 시작하면서 에피톤프로젝트의 노래 ‘선인장’의 노랫말처럼 ‘한 달에 한 번만 잊지 말아 줄 것’들을 떠올리고 있다. 어느덧 열한 번째 달이 지나고 마지막 달이 남았다.
열한 달 동안 잊지 말아 주자고 떠올렸던 것들이다.
‘무엇은 쓰고 무엇은 안 쓸 것인가, 무엇은 말하고 무엇은 안 말할 것인가’, ‘무엇은 하고 무엇은 안 할 것인가(2월) 인지상정이고 사필귀정이다 침소봉대하지 말고 일희일비하지 말고 역지사지하고 화이부동해야지(3월) 불가능해 보이는 인류애에 기반한 평등한 세상을 실현하려 애쓰며 살아가는 이들(4월) 몸과 마음에 힘 빼고 가볍게, 머리에 힘 빼고 단순하게(5월) 담대하게(6월) 무해한 삶(7월) 최소한의 삶(8월) 무해한, 최소한(9월) 현실을 읽고 바라는 현실을 쓰는 글쓰기, 하루 두 글 쓰기(10월) 잘하고 있어(11월)
2025년의 마지막 달에 잊지 말아 줄 것으로 ’영진의 책‘을 떠올린다.
지금 나의 삶에서 중요한 일상 중 하나는 ‘영진의 책’을 짓는 것이다. 하루 두 편의 글을 쓰고 그중에서 일부를 뽑아 책을 짓는다. 일 년에 두 권, 세 권 매년 짓는 것이 목표다. 고요히 사라지는 그날까지 ’영진의 책‘을 짓는 것이다.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연속성을 가진다. 그 연속성이 단순한 이어짐이 아니라 질적인 도약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연속된 시간을 얼마나 충실히 보냈는가에 따라 질적 변화와 도약이 이루어질 것이다.
2025.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