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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Apr 22. 2024

『자본론』은 ‘부’에서 시작된다

사이토 고헤이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읽기

그럼 이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자본론』을 읽기 시작해 보죠.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의 부는 ‘상품의 거대한

집적‘으로 나타나고, 개별 상품은 그 부의 기본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의 고찰은 상품의 분석에서 시작한다.(49/43)


이것이 제1권 1장 ‘상품’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유명한 구절입

니다.


요컨대 ‘상품’의 분석에서 시작한다고 선언하는데, 좀 더 주

의 깊게 읽어 봅시다. 잘 읽어 보면 이 문장의 주어는 ‘상품’이

아니라 ‘부’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않나요? 네! 『자본론』의 분석

은 ‘상품’에서 시작하지만 『자본론』자체는 ‘부’로 시작합니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 즉 자본주의사회의

‘부’는 ‘상품’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마르크스는 말하고 있습니

다. 앞서 말했듯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왜 특수한지에 대해,

자본주의가 아닌 사회와의 차이를 ‘노동’을 기준으로 밝히려고

했습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노동은 ‘상품’을 생산합니다. 실제로 이 세

상에는 우리가 만들어 낸 상품이 넘쳐 나지요.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자본주의가 아닌 사회에서 노동이 만들어 낸 부는 반드

시 상품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를 이해하려면 상품과 그것을 생산하는 노동에 대한 분석이 중

요합니다.



 [출처]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사이토 고헤이 지음, 정성진 옮김, arte 2024,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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