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남의 삶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못 말하는 우愚를 범할 수 있는 것이다.
살아낸 경험이 풍부하여 알 만큼 아는 사람들은 오히려 조심하기도 한다.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공간, 한 시간을 살아도 각자의 처지에 따라 현실이 다르게 경험될 수 있다는 걸 아는 것이다.
애초에 다른 우리가 한 공간에서 한 시간을 살아야 한다면, 부대끼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기본일 것이다. 남의 삶에 관심도 가지고, ‘문학과 예술’을 통해 간접 경험도 하고, 역사 속에 실재했던 삶들을 돌아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한 시간을 통해 한 공간에서 한 시간을 함께 사는 것이 때론 고통과 어울리며 즐겁기까지 한 삶을 사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두 번은 없으니 오직 한 번뿐인 삶이니 소중한 시간들을 더불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느냐는 것이다.
‘문학과 예술’ 활동을 통해 풍부한 현실을, 변화하는 현실을, 바라는 현실을 형상화 해보기도 하면서, 다른 우리들이 닮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하면서, 서로의 삶을 나누며 하나 되어 보기도 하면서, 그렇게 말이다.
나의 삶을 살기도 바쁜 세상에, 남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것은 그런 마음에서일 것이다. 남을 통해 나를 바라보고, 남과 다른 나의 삶을 남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함일 것이다.
2024.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