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 박물관이라며 사진을 보내왔던 아이
‘차남들의 세계사’가 생각나는 아이
‘사랑’이 부족했을까. 사랑이 참 많았던 아이
그만큼 많이 아파했던 아이
늘 자신만만했던 뜨겁뜨겁했던 아이
그만큼 많이 아파했던 아이
그 아이가 즐겨 부르던 노래는
'잘가요'
미안해 마요 이제야 난 깨달아요
내 절대 그대 짝이 아님을
괜찮을께요 영혼 밖에 팔것 없는
못난 날 잘 비켜갔어요
잘가요 내 소중한 사람 행복했어요
그래도 이것만 알아줘요
지금 그 사랑보다 결코 내 사랑이
부족하다거나 얕지 않음을-
아주 멀리 멀리 뛰어가세요
어떡해요 자꾸 잘못한 일만
떠오르는걸-
어긋난 인연이 남겨놓은 사랑이란
날카로운 슬픔이군요-
(정재욱, ‘잘가요’ 중에서)
노래도 참 잘했던 사랑 많던 그 아이가 부르던 사랑을 듣고 있으니
삶이 사랑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랑은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 때문에 아프고 누가 더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없는데
어긋난 인연일 뿐인데 자신을 못난 사람 만들며
행복했다며 행복하라며 소중한 사람이라며 사랑했다며
다시 사랑하며 행복해하며 아파하며 그리워하며 살아가니
2025.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