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이 노랫말처럼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우리도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피청구인 윤석열 탄핵 심판 청구인측 장순욱 변호사가 최종 변론에서 했던 말이다.
장순욱 변호사의 말에 공감하며, ‘시인과 촌장’의 ‘풍경’의 노랫말에도 공감한다.
가수 ‘시인과 촌장’을 처음 만난 건 ‘가시나무’를 통해서였던 것 같다.
대학의 한 후배가 동아리 MT 자리에서 불러서 알게 된 노래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에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시인과 촌장, ‘가시나무’ 중에서)
‘시인과 촌장’ 이외에도 여러 가수들이 불러서 간간히 접할 수 있었던 노래지만
그 후배가 먼저 생각난 건 그 후배를 통해서 처음 접했던 탓도 있겠지만
가사의 내용이 그 후배를 떠올려주기 때문인 듯 싶다.
그 이후에도 이 노래를 부르는 이들에게서 노래 가사처럼
그들이 ‘어쩔 수 없는 어둠’, 그들이 ‘이길 수 없을 슬픔’을 느낄 수 있었던 때문인 듯 싶다.
‘시인과 촌장’을 다시 만나게 해 준 노래는
지금은 가수가 된 친구가 즐겨 부르던 노래들이다.
그대는 정말 아름답군 고양이
빛나는 두눈이며 새하얗게 세운 수염도
그대는 정말 보드랍군 고양이
(시인과 촌장, ‘고양이’ 중에서)
새벽 공기를 가르며 나는 새들의 날개 죽지 위에
첫 차를 타고 일 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센 팔뚝 위에
광장을 차고 오르는 비둘기들의 높은 노래 위에
바람속을 달려 나가는 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시인과 촌장, ‘사랑 일기’ 중에서)
그 노래들 중에서도 나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노래는
어느 공연의 마지막 노래로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불렀던 노래
‘좋은 나라’다.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곳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은 까맣게 잊고
다시 인사할지도 몰라요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 푸른 강가에서 만난다면
서로하고프던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냥 마주 보고 좋아서 웃기만 할꺼예요
그 고운 무지개속 물방울들 처럼
행복한 거기로 들어가 아무 눈물없이
슬픈 헤아림도 없이 그렇게 만날 수 있다면 있다면
(시인과 촌장, ‘좋은 나라’ 중에서)
2025.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