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바라가 실현하고자 했던 사회는 단순히 경제 체제의 변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부와 소득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간이 소외에서 벗어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새로운 인간hombre nuevo’으로 변화해야 하는데, 그 변화는 의식의 변화를 통해서 가능하고 의식의 변화를 위해서는 자발적 노동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게바라는 교육이란 “자기 발전의 수단이고, 나아가 사회 발전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매일같이 엄수해야 하는 지속적이고 역동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게바라는 새로운 사회는 거대한 인민의 잠재력의 개발 이외에는 기댈 것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상 마르크스가 새로운 사회는 ‘개인들의 최대한의 발달’을 목표로 하는 사회, 또는 ‘각인의 자유로운 발달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달의 조건이 되는 사회’라고 이야기한 것과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영진, ‘인터내셔널의 현재성’, <조금은 다른 삶> 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