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때문일까
열린 창문 틈으로 스미는 가을바람을
몸이 맞는다
가을바람을 몸이 만난 것이다
수 차례 만나고 헤어졌을 만남의 순간이다
가을바람 때문일까
그 바람에 만남과 헤어짐의 생각에 잠시 머문다
만나지 못해 애 닳았던 시간도
예기치 않은 만남도
예정된 헤어짐도
만남과 헤어짐을 스치는 바람처럼 살고 있다고
나는 그렇게 살고 있다고 느낀다
만남과 헤어짐을 나의 바람대로 살려한다고
나는 그렇게 살고 있다고 느낀다.
스치는 바람처럼 흘러가도록
애쓰는 바람대로 흘러가도록
나는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며 살고 있다고 느낀다.
가을바람 때문일까
2023. 8. 26.
가을이 오는 한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