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아는 시간

by 두밧두중독현상

주말이다 늦게까지 침대에 누워있다.

나의 아이들도 누워있다

한 아이는 오른쪽 겨드랑이에 머리를 뉘어 팔을 베개 삼고

다른 아이는 왼쪽 허벅지에 발을 올리고

나머지 아이는 가랑이 사이에 자리 잡았다.


우리는 몹시 사랑하는 사이인데 ,

이렇게 사랑한 지 꽤 오래되었지만, 시간을 의식하지 않은지도 오래되었다.


출근하면서 몸에 밴 관성 탓일까

주말인 게 무색하게 일찍 눈이 떠진다.

다만, 일어나지 않을 뿐이다


어머니가 잠에서 깬 걸 알면 아이들도 일어날지 몰라

서로가 잠들어 있지 않음을 알지만 언제 깼는지 내색하지 않는다.

숨길 수 없는 고로롱 소리가 아이들이 깼음을, 그리고 지금 함께 살을 맞대고 누워 있는

이 시간을 즐기는 이가 나뿐이 아님을 알려줄 뿐이다.


마지막까지 버티다 도저히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이 오면

최대한 아이들의 평안을 깨지 않으려 애써본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아이들도 흩어져 자신의 하루를 시작한다.

우리는 몹시 사랑하는 사이라서, 언어가 달라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해야 할 일이 있지만 함께 하기 위해 자는 척한 게 나뿐이 아닌 것쯤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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