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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환 Sep 12. 2021

실패로 끝날 국힘의 프레임 전환

조성은은 박지원의 수양딸이 아니다.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위기에 빠지자 국민의힘이 박지원-조성은 커넥션으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박지원과 조성은의 관계를 부각하고, 정보기관장이라는 박지원의 지위를 내세워 그럴 듯하게 여권의 조작이라는 점을 내세우려고 하는 것이다.


뉴스를 보니 조성은 씨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수양딸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국힘의 멘트까지 나온다. 하지만 조성은 씨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박 원장은 민생당으로 총선에 출마했고, 이후 국정원장으로 임명된다. 박 원장은 조국 사태 때부터 민주당에 기울어진 행보를 계속해 왔다. 조 씨와 박 전 원장은 국민의당 시절 같은 당 생활을 한 인연으로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정치적 생사고락을 함께 할 정도의 사이라고 볼 수 없다.


조 씨가 박 전 원장과 그리 가까운 사이라면, 자신의 페이스북에 롯데호텔 37층 사진을 올릴 이유가 없다. 자주 만나면 롯데호텔 37층이나 국정원장 안가에 가는 게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진짜 측근이라면 이런 식으로 국정원장 동선이 드러날 수 있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박 원장은 과거 국정원장과 달리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어느 국정원장보다 언론도 많이 만난다. 이는 언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이 생각하는 마이너 언론은 물론 지방 언론도 다 만났다. SNS 활동도 열심히 한다. 원장이 너무 공개된 행보를 많이 한다고 비판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박 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조성은 씨를 만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조성은 씨는 김웅 의원으로부터 고발장을 받았다. 김 의원도 이것은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조 씨가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손준성 보냄이라는 흔적이 남아 있다. 손준성 검사는 자신은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보낸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수사와 감찰을 하고 있으니 이 사실 관계를 밝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손준성이 김웅에에 보냈는지를 먼저 밝혀내야 한다. 그것이 확인되면 손준성이 왜 보냈고, 어떻게 문건을 작성했는지 밝혀야 한다.


국힘은 처음에는 추미애 사단의 조작이라고 하더만 이제 박지원을 들먹인다. 이 자체부터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닥치는 대로 물타기를 시도한다는 증거다. 이러한 식의 물타기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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