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운동 습관이 멈춘 사람들을 위한 꿀팁
동기부여, 의지력 이런 말 하려는 거 아니다.
여름이 되었더니 갑자기 운동이 안 돼요. 이번 년 초부터 열심히 달리기를 했었는데, 여름 되고 하니까 덥고 하기가 싫어지더라고요.
7월 중순이 되었고 너무 날씨가 덥다. 하루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선 지 한참이다. 아침이나 저녁 선선한 날씨는 점차 후텁지근한 온도와 습도가 되었다.
아침 기분 좋은 마음으로 했던 달리기가 각오와 무거운 마음을 먹고 힘을 내야 할 수 있는 일이 된 것이다.
코칭을 할 때 하는 조언이 있다. 신체의 온도 변화를 일으키는 운동과 같은 습관은 보통 2번의 여름과 겨울은 지나 봐야 그게 습관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는 것.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 변화는 우리 몸의 36.5 도라는 항상성을 무너뜨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계절의 변화는 습관의 체계인 '신호-행동-보상'의 체계를 깨트린다. 신호는 보통 감정과 감각의 결합체인데, 원래라면 선선함(감각)과 상쾌함(감정)의 결합이었던 것이 '후텁지근함(감각)과 불쾌함(감정)의 결합으로 전환되었다. 신호가 달라지면 습관도 달라진다.
즉 내가 봄부터 만들어온 습관과 전혀 다른 새로운 습관을 만든다고 접근하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맨 처음, 기존에 내가 했던 운동의 질과 양만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처음에 운동이 버거웠던 때처럼 질과 양을 줄여서 시작한다. 5km였다면 1km부터 목표로 잡는다.
환경 조정 즉, 운동하는 장소의 온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후의 운동이었다면 오전과 밤의 운동으로 시간을 바꾸고, 집에서 하는 운동이었다면 에어컨과 선풍기를 운동 시에 가동하는 것으로 운동의 환경을 조성한다.
다른 계절과 달리 여름 운동에서 큰 보상이 되는 것이 바로 '샤워'다. 날씨가 으슬으슬 추울 때와 달리 몸 자체가 온도 낮춰주길 바라는 날씨에 샤워는 그 자체가 보상이 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습관의 '보상'으로 샤워 같은 선물을 주면 조금 더 빠르게 습관이 완성되게 된다.
습관은 본능이 만든다. 본능의 버거운 시기가 되었음에도 이성적으로 본능을 억제하고 이끌려고 하면 반드시 본능에게 지게 되어 있다. 그게 빠르든 늦든.
이때 가장 안 좋은 패턴이 바로 스스로를 비난 질책하는 것이다. 전혀 효과적이지 않을뿐더러 대부분 사람들이 습관 자체의 해결보다는 본인의 노력이나 의지력의 부족, 등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한 번이라도 본인의 노하우대로 운동을 여름에 하는 방법을 숙지하게 되면, 마치 우리가 여름이 되어서 덮어놓았던 에어컨의 커버를 벗기고 사용할 준비를 하는 것처럼 매년 운동을 쉽게 하기 위한 준비를 먼저 세팅하는 게 능숙해진다. 말 그대로 습관이 생기는 것.
한 가지 다행인 소식은 이 더위라는 것이(가공식품에 너무 의지하지만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살을 빼준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온도 변화에 민감해서 마치 겨울옷을 여름옷으로 갈아입으려고 하듯, 온도를 조금 더 빨리 배출하기 위해서 피하지방의 두께를 줄이려고 한다.(물론 에어컨에서 24시간 내내 있는 사람은 여기서 제외)
다들 여름에도 놓치지 말고 운동을 해나가면 좋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