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습관은 오래 걸리는 거 아니야?
2년 만에 코칭을 했던 분을 만났다. 코칭이 더 필요 없어질 정도로 실천을 잘하시던 O님, 원래 웨이트 운동을 하시다가 이제는 필라테스까지 병행하고 계셨다. 거기에 밀가루를 안 먹은 지 1년은 넘었을 정도로 식이 관리와 운동 관리, 오래 씹기 등을 아주 훌륭하게 잘 되고 있으셨다.
그런데 O님이 질문을 하셨다.
"선생님!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필라테스가 엄청 빠르게 순식간에 습관이 되었어요."
알고 보니, 습관 코칭이 끝나고 나서 새롭게 시작한 운동인데, 습관의 원리에 따르면 작게 만들어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터였다. 그런데 1시간이 넘어가는 운동은 첫날부터 그냥 습관이 되다고 했다. 그런데 O님의 표현이 주목했다.
"첫 운동을 했는데, 마치 온몸이 마사지받듯이 개운해지고 풀리는 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그다음에 가도 또 다음에 가도 계속 그 개운함이 지속되더라고요."
O님은 이미 웨이트의 좋은 점을 알아버려서 보통의 여성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웨이트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몸의 정렬이 살짝 틀어진 것과 코어의 힘이 약해(복압 등) 생기는 문제였다.
그런데 필라테스는 치료를 위한 운동이었고 웨이트로 굳어진 혹은 틀어진 몸이 필라테스를 하는 순간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순식간에 우리는 그 행동에 대한 기대와 판단을 해버린다.
인지-기대-행동-평가
의 방식이다. 즉 필라테스라는 행동을 하기 전에 필라테스에 관심을 가지고(인지) 평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생각했고(기대) 그래서 필라테스를 배웠고(행동) 그에 따라 희열감이 느껴질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평가)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 기대에 비해 평가가 후한 경우 뇌에서 보상 호르몬인 도파민이 나온다. 그러면서 행복감이 느껴지고 이런 일들이 자주 반복된다면 머릿속에 그 행동에 대한 뚜렷한 습관의 신경이 연결된다.
우리가 쉽게 핸드폰에 중독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핸드폰은 끊임없이 다른 컨텐츠를 보여준다. 만약에 하루라도 어제 봤던 컨텐츠를 다시 봐야 한다면 핸드폰에 중독이 될까? 장담컨대 현재 중독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다.
즐거움의 원천은 수많은 사람들이 매 1 초를 쪼개고 쪼갠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컨텐츠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핸드폰을 보기 전 이미 약간의 즐거움이 있을 꺼라 생각(기대)하고 핸드폰을 보면(행동) 앞에서 했던 기대감이 충족(평가)되었던 것이다.
즉 O님에게는 필라테스가 마치 핸드폰처럼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빠르게 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었던 것.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런 방식이 잘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운동을 좋아하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근력과 즐거움을 알고 있었던 O님의 사례와 달리, 여러분들은 아마 운동을 좋아하기는커녕 힘들고 괴로운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살찜에 대한 징벌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운동이 살을 빼주지 않는다는 수많은 연구조사 결과를 믿지 않고 여전히 많이 먹은 죄 값으로 형벌대에서 열심히 뛰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통은 형벌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작게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기간만 잘 지나가게 되면 그때부터는 몸이 운동이라는 것을 덜 거부감 가지게 되고 행동에서 성취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운동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마 앞으로도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지 못할 것이다. 괴로워야 운동이라고 생각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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