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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시작해도 습관이 안 되는 이유는?

습관 만들려면 작게 해야 한다고 했잖아요! 근데 왜 안되죠?

by 습관디자인 김용환

매번 습관 코칭할 때마다 행동의 크기에 대해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행동을 작게 하라는 것. 그런데 항상 몇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그 사례와 해결 방법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작게 가 작게 가 아닌 경우


분명 사회적으로는 작다고 여기는 행동들의 기준이 있다. 한 30분 정도? 공부나 운동을 하루 30분 이내로 한다고 하면 잘한다고는 하지만 많이, 잘한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30분을 기준으로 두고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뭐 이 30분도 너무 작다고 하면 사실 내 습관 수업을 듣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 이 30분조차 습관을 만들기에 적절한 크기가 아니다.


습관은 마치 걸음마와 같아서 완성된 행동이 아니라 엉덩이를 바닥에서 떼는 행위 자체가 권장할만한 행동이다. 잦은 엉덩이를 떼는 행위가 습관을 만드는데 내 기준이 한 걸음 두 걸음 걷기에 있다면 엉덩에 떼는 것부터 망설이게 된다.


공부나 운동을 하루 5분 이내로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상당히 낮은 난이도로... 걷기를 5분 하고 쉬운 책을 5분 동안 읽는 것이다. 대신 매일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매일 하는 것은 반드시 해보는 건 어떨까. 그러면 한 달 안에 뇌에서는 큰 변화가 있게 된다.


이미 큰 것을 오랫동안 경험한 경우


이건 이전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강하게 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그렇다. 억지로 참아가면서 하루에 5~6시간 시험공부를 했거나 헬스 트레이너의 강한 트레이닝으로 높은 강도로 하루 1~2시간 운동을 했다면, 작게 시작하는 것 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런 분들을 코칭할 때는 마치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처럼 한다. 기존의 관념이 하나의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분들의 관점을 실제 체험을 통해 교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일부러 작게 하는 것을 억지로 억지로 경험하게 하는 것.


정말 억지로 5분 이내로 공부를 끝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이 어땠는지 자세하게 묻는다. 그게 정말 안 좋은 경험이었는지 그때 느껴졌던 감정은 무엇인지. 그러면서 이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해 기존의 기준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습관에 적응하도록 한다.


결과에 대한 강한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


시험이 코앞인데 여름이 코앞인데 언제 작게 하고 앉아있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애초에 습관 만들기를 포기하라고 말씀드린다. 대신, 그렇게 빠르게 결과를 내줄 수 있는 사람들과 환경에 찾아가 억지로 억지로 하시라고.


이건 사실 악담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사람들의 선택지에 있어야 하는 옵션이다. 급한 상황이면 당연히 불부터 꺼야지. 대신 이런 경우라면 습관이 안 만들어진다는 것 정도는 인지하시라고 덧붙이는 것은 필수!!


그러고 나서 마음이 여유로워졌을 때 다시 오시라고 말씀드린다. 이런 흔들림에 덜 민감한 분들이 다양한 실패를 오랜 시간 동안 경험하신 분인데, 애초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걸 아니까 습관으로 만든다고 오신다.


행동은 작은데 환경이 장애물인 경우


매일 헬스장에서 5분 운동하기로 했는데 헬스장이 왕복 30분이라면? 그럼 경우 운동을 정말 좋아하지 않고서는 매일 가기가 어려워진다.


이건 환경의 영향이 행동의 크기를 키운 건데 그래서 이때는 행동이 단순히 운동 크기 자체만이 아니라 운동을 시작하려는 마음을 먹은 시점부터 실제 운동을 하고 끝내기까지의 운동 크기를 통합해서 봐야 한다.


일종의 장애물의 개념인데,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장애물의 크기를 줄여서 행동의 크기를 줄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 된다. 생각보다 가장 쉽게 문제가 해결되는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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