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이롭다면 무엇이든지 괜찮을까요?
며칠 전 리추얼과 관련된 글을 썼는데, 너무 거창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행동을 제안하고자 한다. 과할 필요도 없다. 굳이 엄청난 행동을 할 필요도 없다. 참고로 리추얼의 뜻은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는 의식적인 행동이란 뜻이다.
근래 집들이 선물로 화초 한 개를 선물 받았다. 2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란 꽃집 사장님의 메모가 인상적이었다. 지금 받은 2달째 2주에 한 번씩 수분을 공급받고 내 책상 앞을 차지하고 있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하나의 의식적인 행동이 될 수도 있는데, 특히 매일 관리가 필요한 생명에게 특정한 방식의 관리를 해나가면서 생명의 생장을 돕는 일은 의식적인 행동에 가깝다. (괜히 어르신들이 화초를 평생 키우는 게 아니다. 그게 힐링을 준다)
참고로 만약에 식물을 의식적인 행동으로 키울 생각이라면, 쉽게 죽지 않고 또한 쉽게 관리가 가능한 식물 1개만 시작하길 바란다. 작은 의식적인(물 주기 정도)의 행동으로도 식물이 잘 유지되고 자라야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나의 감정을 쏟아내도 괜찮다. 오늘 나의 하루가 좋았는지 나빴는지 풀어내는 행위는 마치 샤워를 하고 이를 닦는 것과 같다. 머리에 있던 감정은 종이와 패드에 담기고 머리는 그만큼의 여유공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면에 들게 된다. 좋은 의식적인 습관이다.
긍정 확언 등도 괜찮다. 여러 번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여러 번 외치거나 글을 쓰는 것을 말한다. 동기부여를 받는 것을 좋아하고 실행력이 좋은 분들은 매일 긍정 확언을 통해 힘을 받는 것도 좋다.(부담을 느끼면 스트레스를 강하게 느껴서 나쁜 습관으로 이어지는 분들에게는 권하지 않지만 )
이렇게 무언가 언어로 어디에 남기거나 스스로에게 주입하는 것은 일종의 자신과의 대화 행위다. 그렇다면 스스로가 기분 좋을 만큼의 스몰 토크를 어떤 행동으로든 하면 된다는 뜻이다. 좋은 리추얼이다.
정리라는 것은 사실 끝이 없다. 세상에 먼지 없을 시점은 없다. 하지만 내 주변이 내 기준에 맞게 배치되어 있다는 것은 묘한 안정감을 주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도 좋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해도 좋다. 그 시점에 아주 짧게 시간을 내서 정리를 하게 되면 이게 별 것 아니게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힘이 된다.
그렇게 한 달 정도만 해도 몰라보게 깔끔해진 주변을 발견하게 된다. 본인이랑 결이 맞는 사람은 청소가 일종의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취미가 될 수 있다. 여러분은 아닐 거라고 확신하는가?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간단하게 내가 하고 있는 리추얼 몇 가지를 설명드렸는데, 이외에도 수많은 행동들이 리추얼의 목록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면 무엇을 하시라고 딱 정해드리기보단 그 기준을 아시는 게 진행하기 편하다.
나를 돌아보는 의식적인 행동의 첫 번째 기준은 그 행동이 나를 의식적으로 돌아봤을 때 긍정적인 행동인가. 이다. 같은 행동이더라도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질문으로 던져보자면 그 행동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면 기분이 좋은가? 정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이 나오는 행동이다.
두 번째는 그 행동이 나에게 과한 부담감을 주지는 않는다.이다. 우리가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의지력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꾸준히 오래 하려면 행동에 대한 의식에 시간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나중에 습관이 되어서 커지는 것은 예외다. 그건 그때부턴 그 사람의 삶의 큰 부분이 되어서 하루를 지탱하는 기둥이 된다.
세 번째는 행동을 하는 동안 스스로를 의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너무 무의식적으로 빠져서 스스로를 돌아볼 여력이 없다면 리추얼의 원칙에서는 어긋난다.
이런 행동은 대부분 행동을 할 때 쾌락을 주는 행동이 그렇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중독적인 게임을 하거나 웹툰, OTT를 보는 행위가 리추얼이 안 되는 이유와도 연결된다.
네 번째는 남의 시선과 상관이 없어야 한다.이다. 스스로를 의식하는 것이지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니까 오랜 시간 좋아서 주변에 추천하는 것과는 다른 맥락이다.
내가 그리 보여야 한다는 것이 너무 강조되다 보면 원래의 목적인 스스로를 의식하는 행동에서 벗어나게 된다. 굳이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알리는 것을 말라지는 않는다. 오히려 처음 시작에는 힘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다시는 인증하지 않고서는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시면 좋다. 나의 습관이지 남에게 잘 보이는 습관이 되면 부작용이 많다는 점만 명심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