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우리는 칼로리 소모를 위해서 운동하고 있었던 것일까?
2020이 시작된 지 한참이다. 이제 슬슬 몇 개월간 끊어놓았던 헬스클럽권이 휴지가 되는 시기이다. (역설적으로 나는 요 시기 잠시 헬스클럽 왕래를 멈췄다.) 많은 분들이 몇 번 노력을 하다가 멈출 시기가 되었을 것이다. 혹은 유지하고는 있되 괴로운 상태일 거다. 힘들어서.
운동 습관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수업에 오게 되었을 때, 나는 "'운동습관' 만드는 게 제일 쉬워요"라고 이야기한다. 이 말을 잘 믿지를 않는데, 이 사람들의 대부분은 평소에 운동습관을 만들려다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대다수다.
그렇다면 왜 실패하는가? 운동이 즐겁지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여성에게 헬스클럽은 괴로움과 참회의 시간이다. 내가 여태까지 쌓아놓은 칼로리를 부수는 시간이자, 재미있지도 않은 달리기를 혹은 GX를 무릎이 부서져라 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대로 운동을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운동 습관은 만들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습관은 본능이 만드는 것이고 본능은 위협이라는 감정을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게 싫어하기 때문이다. 위협을 느끼면 본능적으로 도망가려고 한다. 습관이 되는 시간은 단지 그 위협을 견디는 의지력을 발휘하는 시간뿐이다.
특히나 칼로리를 부수는 역할로써 운동을 활용하는 많은 이들이 이를 경험한다. 1시간 달리면 300kcal 빠진다고 이야기를 듣긴 하는데 그 1시간 달리기가 어마 무시하게 힘들고 매일 하는 것도 어렵다. (참고로 1kg의 지방은 7700kcal다.)
그렇다면 운동이라는 것의 본래 모습은 무엇일까? 인간이 운동을 하는 가장 커다란 목적은 생존을 위해서인데, 특히나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반사적으로 근육을 사용해서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려고 한다. 근육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다리를 떨고, 손톱을 물어뜯는 것이다. 그러면 근육을 사용하게 되니까.
또한 즐거움 혹은 활력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주로 몸을 움직이는 스포츠에서 경험하는 것인데, 무언가 성취를 할 수 있다거나 오늘 하루를 활기차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몸의 움직임에서 느낄 수 있다. 운동을 토대로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것 이전에 운동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나한테 기분 좋음을 가져다주니까.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가? 운동을 가볍고 즐겁고 활력을 돋우는 방식으로 하는 사람이 만든다. 운동 자체를 즐거움으로 받으려는 사람들이 습관을 만든다. 그러면 나중에는 성취감까지 주게 되어 하루에 꼭 필요한 보상이 된다. (운동하는 것 자체가 보상이 된다니 이해가 되는가?)
그런데 반대로 오랜 시간 동안 운동을 칼로리를 소모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온 수많은 사람들은 그에 들인 노력만큼 운동 습관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운동에 대한 관념이 명확하기 때문에 쉽사리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전환하지를 못한다.
허나 작게나마 운동이 나에게 주는 그 감각을 느끼고 즐기게 되면 그때부터 달라진다. 운동이 즐거워진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하루의 보상으로 운동을 활용하게 된다.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몇 개월이면 충분하다.
아기의 움직임을 기억하자, 아이는 칼로릴 소모하기 위해서 움직이지 않는다. 하루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습득하기 위해 허리를 펴고 뒤집고 기어 다닌다. 그런 작은 호기심을 위해서 몸의 움직임을 가지게 되면 운동이 습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