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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습관디자인 김용환 Jun 08. 2020

운동을 습관화하려면 운동 말고 활동을 해야 한다

안 하던 운동은 칼로리가 아니라 부상을 일으킨다.

안 하던 운동은 습관이 잘 되지 않는다. 


감량의 계절이 왔다. 노출이 많아지고 집콕 생활에서 불필요하게 쌓인 것들을 빼기 위한 때다. 그런데 무작정 운동한다고 1시간 사이클을 돌고 헬스장에서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다 보면 부상이란 불편한 친구가 다가온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근골격과 인대를 평소보다 넓은 가동범위와 강도과 빈도로  무리하게 사용해서다. 혹은 하다가 너무 힘들거나 지쳐서 중간에 그만두기 일쑤다. 그 정도는 해야 하루 몇 백 kcal는 소모한다는데 매번 실패하기 일쑤다.


운동=힘들게? =시간 내서?= 돈 내서? =특정 장소에서?


왜 이렇게 운동은 습관으로 만들기 힘들까? 그건 운동이라는 것을 보통 '시간'내서 '단 시간'에 '특정 장소'에서 '힘들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運動)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몸을 단련하거나 건강을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일. 혹은 물리 물체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그 공간적 위치를 바꾸는 일.이다. 즉 단련 혹은 건강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지금과 같은 스타일의 운동을 해왔을까? 


우리는 고문 노동 도구로 운동을 하고 있다. 


출처=jsplawyers.com

우리가 헬스클럽에 처음 등록하게 되면 가장 먼저 쉽게 시작하는 운동이 바로 트레드밀(러닝머신)인데 이게 사실 과거 산업혁명 시절 트레드밀은 교도소에서 죄수들에게 강도 높은 노동을 시키는 교정도구였다. 1970년대가 되어서야 트레드밀이 대중에게 운동기구로 소개가 된 것이다.  


즉 과거의 고문도구이자 곡식 빻는 도구가 현재는 몸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원래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따로 시간 내서 별도로 하는 운동이 인류 역사에 보편화된 지 채 백 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전의 운동은 그저 하루의 노동 혹은 활동으로 대체되었다.


활동량이 많은 생활을 하는 분들은 헬스클럽을 따로 다니실까?


코로나 시대에 핵심적인 숨통을 틔워주고 있는 택배를 하시는 분들의 하루 걸음 수는 평균 2만 보라고 한다. 그 외 택배 상하차를 하면서 각종 데드리프트와 스쾃 벤치프레스, 로우 동작을 수행한다. 


이분들은 헬스클럽에서 스쿼트를 하고 트레드밀에서 걷기를 얼마나 하실까? 아마 교정이나 기타 다른 목적을 위한 게 아니라면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이다.


본능은 쉽사리 노동을 습관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몸이 운동을 귀찮아하거나 싫어하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1시간의 운동을 그냥 1시간의 노동으로 생각해보면 쉽다. 매일 1시간의 육체노동을 하라면 돈을 주지 않은 이상 심지어 내 돈을 내가면서 한다면 좋아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심지어 우리의 본능은 습관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엄청 까다롭다. 조금이라도 효율성이 없거나 재미가 없거나 나를 위협한다 여기면 습관이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운동량을 늘리지 말고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그래서 운동을 쉽게 습관으로 만들려면 운동이 아니라 '활동'의 개념으로 바꾸어야 한다. 활동(動)의 사전적 정의는 생물 동물이나 식물이 생명 현상을 유지하기 위하여 행동이나 작용을 활발히 함이다. 즉 우리 생명 유지에 필요한 행동을 알고 이에 필요한 만큼 질과 양을 늘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을 오갈 때  5층 건물 중 4층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을 걸어 올라간다면? 지하철에서 앉아갈 것을 한 두 역 정도만 일어서서 걸어간다면? 전체 정류장 중에 한 정류장 정도만 걷는다면? 이러한 활동들은 이전보다 그리 크지 않은 활동량을 늘려준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매일 진행되면 무시할 수 없는 큰 '운동'이 된다.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고 공간에 갈 필요도 없고 '도구'도 필요하지 않다. 돈도 쓰지 않는다. 그리고 인류 역사 중 가장 검증된 운동이다. 그래서 운동이 아니라 활동을 해야 한다. 운동량을 늘릴 것이 아니라 하루에 발생하는 활동량의 질과 양을 살짝 늘리는 게 필요하다. 그러면 정말 빠른 시간 내에 습관이 된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안 할 사람은 안 할 것이다. 괜찮다. 기존의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려다가 하다 하다 안 되면 그때 다시 이 글을 읽으러 오시고 문의해주시길 바란다. 그때 다시 상세하게 말씀드리겠다. 



https://taling.me/Talent/Detail/5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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