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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출근 반복에 오랜 습관이 싹 다 무너졌어요."

오랜 습관이 무너진 게 아니라 둘은 다른 습관입니다.

by 습관디자인 김용환

Q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평소에 하던 습관이 싹 다 사라졌어요. 헬스장이 문을 닫고 나니 집에서는 진짜 죽었다 깨어나도 운동이 안되더라고요. 귀찮아요 그냥 가서 눕고 싶어요. 스스로 운동을 꽤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운동을 모르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스스로 낯설었어요. 재택근무로 전환되고 나서 하루 생활도 낮밤이 바뀌었어요.


습관의 사슬은 생각보다 연약하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많은 분들의 오랜 습관들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기존 코칭을 받던 분들도 난감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요즘은 재택 시의 습관 코칭을 주제로 진행될 때가 많다. 없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신호 행동 보상이라는 습관의 사슬 안에 낯선 요소가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단골 식당을 예로 들어보자면..


"주인 분이 참 친절하시고 음식도 맛있어요. 게다가 죄책감도 들지 않는, 맛있으면서 건강한 식당입니다. 이런 곳이 집 근처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여겼어요. 꽤 몇 년간 외식을 집밥처럼 먹게 해 준 곳이죠. 그런데 어느 날 그 집 아드님이 서빙을 보기 시작했어요. 자주 나오는 것은 아닌데 일손이 바빠져서 부르셨는지 가끔씩 마주칩니다. 그런데 식당 주인에게는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말투라든지 표정이라든지 항상 불만이 가득해 보여요. 기분 좋게 들어갔다가 그분 있으면 기분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분이 자주 있는 것도 아닌데 몇 년 동안 단골이었던 식당에 요즘따라 자주 가지 않게 되었어요."


기존의 단골식당습관에 아들 한스푼 추가요


분명 오랜 시간 만족을 주었던 단골 식당이었고 이 정도면 가는 게 습관이라고 할 정도로 편해진 식당이었는데 안 가게 된 이유는 '아들'이라는 낯선 존재가 식당가는 습관에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습관은 단순히 '행동'만 따로 떼서 이야기할 수 없다. 신호(자극) 보상(만족도)이 행동과 결합되어 있다.


그래서 아들이 식당에 들어옴으로 인해서 식당의 보상(만족도)이 떨어지게 되었다. 기존의 행동이 멈추게 된 이유다. 습관의 사슬은 생각보다 연약해서 신호 행동 보상 어느 것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오기 시작하면 아무리 오래 진행되었던 습관이더라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운동, 공부, 업무, 다이어트가 게임이나 마약처럼 엄청 쾌락적이지 않다면..


하물며 운동이나 공부 혹은 업무처럼 할 때마다 어느 정도 노력이나 난이도가 있는 행동들은 그 행동이 미친 듯이 즐겁고 행복해서 안 하면 안 될 정도로 느끼지 않는 이상, 주변 환경이 변화에 엄청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는 꼭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봄 운동과 여름 운동과 가을 운동과 겨울 운동에서 겪어왔던 바다. 그래서 습관을 만들 때는 꼭 1년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존 행동이더라도 마치 새로 배운 걸음마처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처음 그 습관을 만들었던 때처럼 걸음마 떼듯 시작하는 것이다. 공부라면 공부의 시간을 급격히 줄여서 시작해본다. 운동이라면 평소의 1/10 정도만 운동을 해준다. 질과 양의 만족을 버리고 빈도를 높이도록 노력하면 좋다.


희소식은, 이전에 해왔던 역량이 있던 사람이라면 습관의 변화에 금방 적응하고 다시 질과 양을 회복한다는 점이다. 잘만 적응한다면 한 달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재택 때의 습관과 출근 때의 습관이 양쪽 다 잘 형성되어서 어느 상황에서건 행동이 크게 무너지지 않고 전환하는 게 익숙해진다.


코로나를 물리칠 수 없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정국이다. 이럴 때 생활 습관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알고 관리할 줄 알아야 생존에 좀 더 유리해진다. 나만의 재택근무 스타일을 습관으로 디자인해보자


https://taling.me/Talent/Detail/5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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