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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라엘라 Feb 16. 2020

ep15. 시작은 홈트레이닝으로

초초초쉬운 운동부터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먹는 게 두려워 사람들을 만나는 횟수가 늘다 보니, 침대에 콕 박혀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한국에서 방영하는 예는 프로그램은  다 챙겨봤다. 6시 내 고향까지도 다 봐서 더 이상 볼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였다.


볼거리를 유튜브에서 찾기 시작했고, 간단한 운동 영상들이 눈에 들어왔다.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거울과 핸드폰 영상을 번갈아보며 스쿼트, 제자리 뛰기 등을  따라 해 봤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 데다가 칼로리소모도 크다고 해서 해봤더니, 영 자세도 안 나오고  힘들기만 했다. 2분 버티기나 20회는 1세트는 나에게 버거운 운동량이었다. 영상의 길이도 30분, 1시간짜리는 다 끝내보지도 못했다.




식은 죽 먹기  운동 이어야 규칙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앉아서 혹은 누워서 하는 운동'  위주로 찾아봤다.


그때 찾은 첫 영상이 팔운동이었다. 땀이 나거나 힘든 운동은 아니었지만, 처음 운동을 지속하기엔 딱 맞는 영상이었다.

이 정도 운동이면 매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운동을 열심히 하자, 근육을 만들자가 아닌 그냥 해보자는 식이었다. 운동에 대해서 완전 무식자니, 무슨 동작이 좋다 공복에 소모가 빠르다 등 지식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단은 몸을 움직여야 했다.


처음엔 일어나서 운동 영상을 재생하고 눈 감고 (눈을 뜨는 것도 귀찮을 만큼 운동이 싫었다) 팔을 돌리기 시작했다. 소리로 다음 동작을 바꿔서 움직였다. 팔운동은 정말 팔만 움직이는 거라 어지럽다, 숨이 찬다 등의  변명거리가 없었다.


주7일 매일 하는 대신 정말 딱 14분만 했다. 그리곤 다른 유튜브 영상에 빠져 침대에 다시 드러누웠다.


일주일이 지났을까? 운동이 끝났는데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더 늘리면 피곤하지 않을까 싶어 아쉬운  느낌을 남기고 운동을 멈췄다.


처음에는 영상 보고 동작을 따라 하느라 내가 잘하는지도 몰랐는데, 2주 정도 지나니 어느 정도는 외워져서 거울을 보고 자세 교정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거울을 보는 게 재미가 생겨, 같은 영상을 한 번 더 하는 날이 생겨났다.





다른 운동도 해보고 싶었다

기왕 운동하는 김에 조금 더 세게 해서 칼로리를 더 태우면 어떨까 싶어 마트에서 작은 아령도 샀다. 앉았다 일어나면 어지러워 못하던 스쿼트도 아령 들고 한 번 해보게 되었다.

대형할인마트에서 파는 30달러짜리 아령





조금씩 재미를 붙이다 보니  14분이었던 내 홈트레이닝 시간은 1시간 20분까지 늘어났다. 팔운동 15분, 누워서 하는 다리 운동 25분, 유산소로 줌바댄스 20분, 스트레칭 운동 20 분하면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땀도 조금씩 나기 시작했고, 땀 한 방울이 지방 1g이라고 생각하니 운동하는 게 꽤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매일 한시간 넘게 움직이니 개운함은 덤이였다.




운동인생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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