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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범용의 습관홈트 Apr 04. 2020

상처 받지 않고 자란 사람은 없습니다

여기, 두 명의 심리학자가 있습니다. 


A라는 심리학자는 과거는 바꿀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과거에 어떤 경험을 했든 우리는 그냥 그렇게 과거의 경험을 떠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이지요. B라는 심리학자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관점을 바꿈으로써 그 사건이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A는 과거에 관심을 두고 있고, B는 미래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A와 B 중 어느 심리학자의 주장에 마음이 더 끌리나요?


A는 트라우마를 강조한 '프로이트'입니다. 그리고 B는 열등감을 주장한 '아들러'입니다. 



알프레드 아들러


인간은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열등감을 느끼지요. 하지만 이 열등감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180도 달라집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열등감에 직면합니다. 나보다 월등한 부모와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고, 자라면서는 형제자매,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 열등감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여 결국 무엇인가를 이루어 냅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열등감을 핑계로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면서 무기력하게 살아갑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어두운 과거를 가진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여기, 두 명의 소년이 있습니다. 둘은 형제입니다. 그들의 아버지는 가난하고 무서웠습니다. 하루는 술에 취한 아버지가 세상에 대한 분노를 형제에게 쏟아부었습니다. 폭언을 하고 폭행까지 했습니다. 

형은 이 경험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난 절대 자식들을 잘 돌보지 않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거야. 난 따뜻한 아버지가 될 거야'라고 말이죠. 형은 커서 결혼을 했고 스스로 다짐한 것처럼 자녀들에게 헌신하는 다정다감한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동생은 이 경험을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좋은 부모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사는데, 나만 이게 뭐야.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라고 말이죠. 그리고 동생도 커서 결혼을 했고,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분노를 그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 자식에게 쏟아 냈습니다. 


형제는 분명히 동일한 경험을 했지만,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둘의 미래는 달라졌습니다. 

아들러는 이렇게 말합니다. 


“잘 먹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항상 궁지에 몰린 환경에서 자란 아이라고 해서 모두가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아이가 환경에 대해 내리는 결론이다. 가정환경과 주위의 사회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위에 소개한 형제처럼, 인간은 같은 경험을 해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살아갑니다. 하지만 참 다행인 것은 늦은 때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과거의 아픈 경험 때문에 비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오류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아들러는 우리의 모든 기억은 주관적이라고 말합니다. 나를 보고 웃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볼까요? 만약 나의 기분이 좋으면 그가 미소 짓는 것으로 보일 것이고, 내가 마음이 꼬여 있으면 그가 비웃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과거의 아픈 경험 때문에 '난 뭘 해도 안돼'라고 단정하거나, '모든 사람은 다 날 싫어해'처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이런 우리의 과거 또한 주관적인 기억일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거 경험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을 바꾼다면 우리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고 우리의 미래 또한 바꿀 수 있습니다. 


상처 받지 않고 자란 사람은 없습니다. 그 상처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집니다. 항상 나를 가로막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나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나 환경의 희생자가 아니라, 지금의 나 자신을 만든 것은 바로 나 자신이며, 미래의 나를 결정짓는 것도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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