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에서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직문화도 2년째 담당하고 있는데요. 조직문화 향상을 위해 자주 고민을 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죠.
이번 달엔 제가 동료들과 소통의 방법으로 '유혹하는 글쓰기' 란 주제로 점심시간에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면서요. 다행히 특강에 참석한 팀장님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습니다. 도시락이 맛있어서 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옆의 동료가 제 특강을 듣기 전에는 글쓰기가 본인과는 상관없는 일 인줄 알았는데 마음이 확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는 말을 해주니 열심히 준비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들 중에는 각자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어느 수준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들과 매주 캠핑을 가는 동료도 있고,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동료도 있습니다. 다이어트 성공 경험이나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동료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각자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배운 지식을 동료들과 나눈다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 것이죠. 일종의 재능 마켓 개념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제가 조직문화 담당자이면서, 매일 글을 쓰고 있고, 책도 출간한 작가이다 보니, 첫 테이프를 끊기로 한 것이죠.
문제는, 제가 글은 계속 써 왔지만 어떤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서 발표 자료 만드는데 고민에 고민을 더했습니다. 그래도 과거에 6시간 정도 글쓰기 특강을 들었던 기록들, 지금까지 읽었던 글쓰기 책들, 그리고 제 개인적인 글쓰기 비법들을 잘 버무려서 발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은 매일 글을 쓰나요? 글을 쓴다면, 왜 글을 쓰나요? 만약 아직 글을 쓰지 않는 분들이라면, 꼭 지금부터 하루 2줄이라도 쓰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제가 여러분이 글을 쓰도록 지금부터 유혹해 보겠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5가지입니다.
첫째는 돈을 버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내면 인세가 들어옵니다. 제가 출판사와 종이 책 인쇄는 4개월마다 그리고 전자책(e book)은 1년마다 정산을 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정산을 한다는 의미는 제 통장에 인세가 입금이 된다는 뜻입니다. 달리 말해, 제가 잠잘 때도 책이 한 권 팔리면 적은 금액이지만 돈이 들어오는 셈이죠.
이런 수입을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이라고 부릅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이런 말을 했죠. ‘만약 잠자는 동안 돈 버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기업체에 칼럼을 써 주면 몇 십만 원을 받기도 합니다. 최근엔 습관 관련 책을 출간 준비 중인 출판사로부터 추천사를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초고를 읽어보고 마음에 들어서 추천사를 작성하여 송부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적은 금액이지만 원고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퍼스널 브랜딩 때문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깁니다. 제가 이 지구에 여행을 왔다가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다시 돌아갔는지 ‘나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미래에 어떤 일을 하든 SNS 마케팅을 모르고는 사업을 하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시장보다는 온라인 시장이 점점 더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부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 미리 글을 써서 "깔아 두기"를 해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잠재 고객들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서비스에 점차 신뢰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고객은 제품을 선택할 때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거나 사기당하는 것은 아닌지 망설이게 됩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본인의 SNS(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 페이스북 등)에 본인뿐만 아니라, 본인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하여 미리 글을 써 놓는다면 고객은 좀 더 신뢰를 하게 될 것이고 구매할 확률이 높아지겠죠.
세 번째는 SNS 마케팅을 탁월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유튜버든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든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내든 잠재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글을 잘 써야 합니다. 강원국 작가는 그의 저서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30-3-30 법칙을 강조했는데요.
독자들은 처음 30초 동안 제목과 부제와 사진을 보고 이 글을 읽을지 말지 결정한다고 합니다. 운 좋게 독자가 글을 읽기로 마음먹었다면 3분 동안 글의 앞부분을 읽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 도입부가 마음에 들면 30분 동안 나머지 글을 끝까지 읽는다는 강조 합니다.
그만큼 바쁘고 시간이 없는 독자와 잠재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써야만 나의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30-3-30 법칙에 따라 여기까지 오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네 번째는 마음의 치유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은 덜 하지만 4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았습니다. 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과 담배에 의존하며 살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스트레스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죠.
그런데 스트레스받아서 화가 날 때 조용히 화장실로 들어가서 핸드폰의 메모장에 화가 났던 상황을 천천히 글로 써 내려갔더니 점차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하게 되었고 저의 잘못도 알아차리게 되었죠. 이처럼 내 마음이 힘들고 화가 날 때 그 모든 원인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성찰의 강력한 도구가 글쓰기이기에 저는 오늘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메타인지 향상 때문입니다.
아는 것과 아는 것처럼 착각하는 정보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과 잘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아는지 모르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시험 본 후 "아~이거 아는 문제인데 틀렸어. 이번 시험 무지 쉬웠는데 아~실수해서 틀렸네~"라고 이상한 말을 해댑니다. 대충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틀린 문제를 다시 복습하거나 오답 노트를 만들지 않습니다.
반면에 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아는 문제와 알지 못하는 문제를 명확히 구분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알지 못하는 영역을 평상시 더 열심히 공부하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죠.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막힘 없이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은 아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절름발이 지식에 불과합니다. 제가 직장 동료에게 새로운 정보를 알려 주려고 하면, “야 그거 나도 알아~”라고 말하는 동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그 동료에게 설명해 보라고 하면 얼버무리면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 동료는 자신이 한 번 들어 본 개념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메타인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는 나의 지식을 좀 더 정확히 알게 하고 타인에게 논리적으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미리 훈련하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글쓰기 특강 하루 전날에 이미 이 글의 초고를 써 놓았습니다. 제가 특강에서 하고 싶었던 말을 성공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글쓰기' 덕분이었습니다.
자 어떤가요? 제 글을 읽고 나니 지금부터라도 막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나요? 제가 여러분의 마음을 유혹하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