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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범용의 습관홈트 Jul 27. 2020

누구나 처음엔 근사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실이란 놈에게 쳐 맞기 전까지는

‘아 머리 아파, 이 일은 내일부터 하지 뭐’라고 직장 동료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번 달은 교육이다, 보고서다, 고객 미팅이다 정신없네요. 영어 공부는 다음 달부터 할게요’라고 후배 사원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새로운 계획을 교육 담당자에게 건넨다.


‘요즘 살이 너무 쪄서 큰일이네.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회식도 많고, 곧 추석도 다가오니 추석 지나고 살 좀 빼야겠어’라고 옆 부서 그룹장이 회의 시작 전에 동료와 하는 이야기를 엿들었다.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미래 어느 시점에 원하는 것을 실천하겠다는 근사한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이다. 지금보다 미래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믿고 계획을 세우니 마음도 한결 차분해짐을 느낀다. 현실에 쳐 맞기 전까지 말이다.


늘 그렇듯이, 계획했던 내일은 곧 오늘이 되고, 다음 달은 이번 달이 되고 추석은 금방 우리 곁에 찾아온다. 그리고 형편이 나아지기는커녕 시간은 더 없고, 해야 할 일만 더 늘어나 버린다.


누구나 처음엔 근사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계획이 있다니 말이다. 처리해야 할 업무, 영어 공부, 다이어트 등 인간은 되고 싶은 이상적인 나와 현실의 나 사이의 차이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 불편한 감정을 오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을 꿈꾼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심만으론 어느 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결심을 행동으로 옮겨야 하지만 우리는 머뭇거리다가 기회를 잃어버리는 우를 반복한다.


왜 그럴까? 아니 도대체 우리는 몇 번이나 더 동일한 실수를 반복해야 철이 드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는 중요한 2가지 진실을 먼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진실은 바로 이 실수가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잘못된 전략을 고집스럽게 계속 사용했기 때문이다.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하루 10분, 습관 3개'라는 새로운 습관 전략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인가?


두 번째 진실은 '생각 상자'란 파일에 저장된 정보가 우리의 뒷다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 상자'라니 어딘가 좀 낯설다는 느낌이 든다.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백만장자 시크릿의 저자 허브 에커는 우리 뇌에는 커다란 “생각 상자”가 있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생각 상자에 이런저런 정보들을 넣을 때 생존을 위해 쉽게 꺼내 쓸 수 있도록 각각의 파일에 제목을 써서 정리해 넣는다고 한다.



생각 상자 (출처: 픽사베이)


예를 들어, 당신이 경제적인 문제를 고려할 때는 ‘돈’이라는 제목이 붙은 생각 파일에 들어가 그 안에 저장된 정보를 기준으로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신이 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당신의 ‘돈’이란 생각 파일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뿐이다. That is all. 그것이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돈에 대한 전부다. 따라서 저장된 정보를 근거로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당신이 옳다고 믿는 선택이 성공적인 선택이 아닐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이 함정에 빠지고 후회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영희 씨가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평상시 너무 갖고 싶었지만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지 않았던 예쁜 지갑이 오늘 하루만 25% 할인 행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녀의 생각 상자에 들어 있는 정보에 따르면, 이 정도 값이면 정말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싼 가격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그녀는 서둘러 구매를 결정한다.


그런데 과연 이 결정이 옳은 선택이었을까? 사실은 그녀에겐 2억이란 빚이 있고 매달 이 빚에 대한 이자를 갚느라 허덕거리고 있었다. 부자들은 2억이란 빚이 있다면 아무리 갖고 싶었던 지갑을 25%나 싸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해도 사지 않는다. 하지만 영희 씨의 생각 상자엔 ‘빚이 있을 땐 더 사들이지 말라’는 정보는 들어 있지 않았다.


허브 에커의 '생각 상자'라는 개념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을 결심한 직장인 철수 씨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는 곧 과장 승진 시험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영어 공부가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좀처럼 영어 공부할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승진 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는 마지노선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 기필코 이번엔 영어 공부란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다.


모든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이제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철수 씨는 ‘영어 공부’라는 생각 상자를 열어 그 안에 들어 있는 정보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영어 공부라는 파일 안에는 과거에 중도 포기했던 아픈 경험들, 영어 공부 대신 친구들과 술을 마셨던 후회스러운 장면들이 들어 있을 뿐이었다. 이런 부정적 생각들이 자꾸 무의식 속에서 피어 올라 철수 씨의 행동을 가로막기 시작했다.


‘잠깐만! 지금 생각해 보니, 이번 달엔 여름휴가도 있고, 고객 방문도 많아서 시간이 빠듯한데 영어 공부할 시간은 없겠는데?’라고 영어 공부를 하지 못할 핑곗거리만 찾느라 분주하다.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런 제길. 올해도 과장 진급은 물 건너간 듯하다.


우리 주변엔 철수 씨처럼 나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의심만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설령 위대한 행동을 시작했다고 해도 우리는 늘 같은 곳에서 넘어지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바로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천만다행으로, 이런 미루는 습관에 종지부를 찍도록 하늘이 우리에게 허락한 날이 있었으니, 그 날은 바로 매년 찾아오는 1월 1일이다. 사악한 마녀가 왕자를 개구리로 변하게 만들어 놓고 1년에 딱 하루 사람으로 변할 수 있도록 마법을 건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은 1월 1일에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습관을 실천하기 위한 파티에 참여한다.


하지만 그 화려한 파티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늘 하던 대로, 우리의 의지력을 과대평가하여 남들이 세운 높은 목표를 내 것처럼 복사한다. 그리고 빨리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욕심과 조급증이 겹치면서 초반에 무리하게 열정과 의지를 쏟아붓는다. 그러다가 곧 지쳐 쓰러진다.


그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들도 좀 더 잘해보려고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긴 것뿐이니라.


앞에서 강조했듯이, 이런 반복되는 실수는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지금까지 누구 하나 습관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과거의 잘못된 습관 전략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늘 하던 대로 하면 늘 얻던 결과만 얻게 된다. 그러니 이젠 새로운 습관 전략을 사용할 때다. ‘하루 10분, 습관 3개’라는 작고 사소하지만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습관 전략으로 수 십 년간의 실패를 끊어 낼 때가 된 것이다.


우선 가장 기본부터 시작해 보자. 우리의 생각 상자에 들어 있는 과거의 부정적 생각들을 버리고 반복 훈련을 통해 부자 마인드, 성공 마인드, 성장 마인드로 가득 찬 새로운 생각들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반복’이다. 그래서 매일 작은 성공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 이 성취감을 바탕으로 다음 날에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수 십 년 동안 쌓인 부정적 생각들이 어찌 며칠 만에 쉽게 바뀌겠는가? 이러한 반복 훈련을 통해 얻게 된 긍정적 생각이 당신의 생각 상자를 가득 채우게 될 것이고 결국 이는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낼 자양분이 될 것이다.


기본은 마쳤으니 이젠 그다음 단계를 생각해 보자. 다음 단계는 바로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가?이다. 사악한 마녀의 마법이 풀리는 내년 1월 1일까지 기다려야 할까? 아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습관을 실천하기 딱 좋은 날은 내년 1월 1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오늘’이다.


그래서 365일 하루하루는 새로운 목표를 실행하기에 모두 최적의 날이다. 365일 언제나 옳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잘못된 날은 없다.


3대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알프레드 아들러는 이렇게 조언한다.


 “삶이란 끊임없이 도전을 만나는 일이다. 평생 계속되는 도전에 맞설 용기를 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삶의 본질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선택할 수 있다. 순순히 도전에 응하면서 진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뒤로 물러나 계속 핑곗거리를 찾으며 가짜 삶을 살 것인가”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가짜 삶? 아니면 진짜 삶? 누구도 가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답게 진짜 삶을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용기가 부족할 뿐이었다. 그래서 남들과 함께 묻어가려고 매해 1월 1일까지 용기를 미룬 것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언제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하루 10분, 습관 3개’라는 새로운 습관 전략만 있다면 365일 언제라도 옳다.


당신의 근사한 계획이 두 번 다시 현실에 쳐 맞지 않게 되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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