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1부에서는 습관에 실패하는 다양한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실패 이유는 바로 나의 뇌가 던진 다음 질문에 답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었다.
‘난 왜 이 힘든 습관을 실천하고 있지?”
우리 각자는 이 질문에 답을 해야만 습관 시작 후 60~90일 사이에 찾아오는 ‘죽음의 계곡’을 뛰어넘을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방법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란 정체성이 수립된 후 습관을 실천해야만 오래 지속할 수 있고 변화에 성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진정한 변화란 정체성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1부: 당신이 습관에 실패하는 근본적인 이유 글을 읽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2부에서는 그럼 어떻게 해야 정체성 변화에 성공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나의 정체성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 수 있을까? ‘나다움’을 찾는 것은 삶이 우리에게 내 준 커다란 숙제이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그 숙제를 풀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여기 한 명의 심리학자가 우리에게 ‘나다움’을 찾는 방법에 대하여 설득력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 심리학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아들러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과거가 우리가 극복하려던 열등감이나 결핍감을 보여준다면 미래는 어디로 그 에너지를 옮겨갈 것인지 방향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미래는 그가 과거의 열등감과 결핍을 어떻게 해석하고 무엇을 실행에 옮기는가에 달려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완벽해지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뭔가를 하려고 안달이 난 사람은 거꾸로 대단한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일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열등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그 사람의 어린 시절 초기 기억 속에 그 답이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기 위한 여행은 이처럼 어린 시절 초기 기억을 분석하는 ‘나를 바로 알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열등감이 시작된 이유를 파악하고 다른 사람의 눈과 귀와 가슴으로 과거를 재해석함으로써 새로운 신념을 세우고 이를 나의 사명서에 적고 공표함으로써 잃어버린 정체성을 다시 올바르게 수립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열등감과 직면한다. 나의 형제자매, 친척들, 심지어 엄마 아빠도 경쟁상대로 보고 비교한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없는 것’ 또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는 감정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인생의 동반자인 열등감과 첫 대면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약하고 부족하다는 느낌을 오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 속에서 초기 기억 속 열등감을 보상받기 위해 삶의 전략을 선택하고 자주 쓰는 행동(패턴)을 발달시킨다.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 그 행동 패턴(생활양식 또는 성격)대로 살아오고 있다.
그렇다 보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인생의 과제는 5개(일, 사랑, 인간관계, 자아, 영성)나 되는데 우리는 매번 한 가지 전략으로 맞서 싸우니까 매번 넘어지는 곳에서 다시 넘어진다.
이처럼 아들러 심리학의 목적은 우리 삶의 난관, 즉 우리가 매번 걸려 넘어지는 걸림돌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우리 스스로 인지하고 성찰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또 다른 방향이 있다고 제시해 준다. 그리고 왜곡된 초기 기억 속 상황을 다른 사람의 눈과 귀와 가슴으로 이해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새로운 신념을 세워 자아를 회복시켜 준다. 그래야만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되고 싶은가? 내가 평생을 걸만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아들러 개인 심리학의 내용이 너무 이론적이라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린 시절 초기 기억을 재해석하라니 생뚱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내가 아들러 심리 분석 전문가 자격 과정을 수료하면서 경험한 초기 기억 분석 및 재해석을 통해 다시 세운 ‘나의 새로운 신념’ 사례를 읽어 보면 좀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의 새로운 신념이란 탄탄한 초석 위에 나의 꿈과 목표를 세우고 매일 습관을 통해 실천해 나가야 오래 습관을 지속할 수 있다. (아래 '정체성 습관의 집' 그림 참조)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습관을 오래 지속만 한다고 해서 변화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래 지속하는 것 이외에 매일 성공해야 한다. 습관 성공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변화에 성공할 수 있다.
여기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평범한 사람들의 습관 데이터를 통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 소개한 것처럼,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지금까지 참가한 보통 사람은 벌써 300명이 훌쩍 넘었다.
습관홈트 프로그램은 매달 소수의 습관 참가자를 신규로 모집하고 있는데 2018년 1월부터 ‘습관홈트1기’라고 명명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왜냐하면 2018년 1월 1일부터 ‘습관홈트 일일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여 참가자들이 매일 습관 결과를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내가 일일이 참가자들의 습관 데이터를 카톡을 통해 취합한 후 엑셀로 관리했었다. 참가자들의 개인별, 일자별, 습관 목록별 데이터를 일일이 엑셀에 입력하고 그래프를 그리고 피드백을 주면서 관리하다 보니 한 달에 18시간을 꼬박 단순 작업에 허비해야 했었다. 그래서 자동화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6개월에 걸쳐 개발사와 회의 및 토론을 거쳐 결국 습관홈트 일일 관리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
아래 테이블은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참가 기수 중 1년이 넘은 기수만 별도로 취합한 데이터다. 1기부터 6기까지 총 103명이 참가를 했고 1년이 지난 지금 45명이 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실천해 오고 있다. (참고로 습관홈트 참가자 1년 후 생존율 44%, 미국 설문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새해 결심 성공률은 8%)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정말 중요한 질문과 대면해야만 한다.
과연 생존자(45명)의 삶이 그들이 원하는 대로 모두 변했을까?
1년 동안 습관을 포기하지 않았으니 긍정적 대답을 기대했겠지만 나의 대답은 부정적이다. 생존했다고 해서 45명의 삶이 모두 성공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생존율이 아니라 성공률임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당연히 1년 동안 성공률 100% 유지한 사람은 모두 변했다. 하지만 성공률 80% 이하인 사람 중 변화에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매일 100% 습관에 성공해야 우리 삶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참가자들에게 습관 성공률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다음과 같이 강조해 오고 있다. 만약 한 참가자의 월평균 성공률이 90% 이하(1달이 30일이라면 3일 이상 습관 포기)로 하락하면 습관을 포기할 위험신호로 판단한다. 그리고 그 참가자의 습관홈트 일일 관리 시스템의 성공률 색깔도 검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게 설정해 놓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체 관리자인 나는 성공률이 빨간색으로 바뀐 참가자들을 일목요연하게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고 그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전달해 줄 수 있다.
만약 어느 참가자의 월평균 성공률이 80% 이하(1달이 30일이라면 6일 이상 습관 실패)로 하락한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그래서 나는 습관을 포기할 적신호로 판단하고 특별 관리에 들어간다.
이렇게 90%든 80%든 매일 100% 습관에 실패하면 안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뇌가 개입하는 것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새로운 행동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다. 저항력 하나는 끝내준다. 그런데 우리가 겨우겨우 새로운 행동을 기존의 행동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는데, 어느날부터 조금씩 습관을 놓치는 날이 발생하면 우리 뇌는 이 호기를 놓치지 않고 다시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루 이틀 습관을 실패하면 우리 뇌의 입장에서는 '예외'가 생겨도 괜찮다고 인식한다. 그래서 ‘어제도 습관 안 했는데 오늘도 할 필요 있겠어? 하루 더 쉬자’라고 우리를 계속 유혹한다.
우리 뇌가 이런 핑계를 만들지 못하게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은 매일 100% 습관에 성공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정리하면, 우리가 습관이 생각날 때마다 또는 우리 기분이 좋을 때만 간헐적으로 습관을 실천한다면 습관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삶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습관 시작 후 60~90일 사이에 찾아오는 나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인 "나는 변하는 것도 하나 없는 것 같은데, 왜 이 짓을 하고 있는가?"란 원초적 질문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매일 100% 습관에 성공하는 수고를 하지 않았으면서도 삶의 변화를 기대하면 안 되는 이유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절대로 2번은 거르지 않는다'라는 법칙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즉 운동을 한번 거를 수는 있지만 연속으로 두 번 거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인간은 완벽할 수는 없지만 2번째 실수는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실수도 한다. 그래서 습관에 실패하는 날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강조하는 것은 최대한 100%에 근접한 성공률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성공한 사람은 비록 습관을 하루 실패했다 하더라도 재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습관이 강화된 사람들은 하루 루틴이 일상화된 사람들이다.
나의 경우도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해서 제일 먼저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한 다음 커피 한잔을 탄 후 내 몸무게를 확인하기 위해 체중계에 올라간다. 그리고 이 새벽, 아무도 침범하지 않는 나만의 은밀한 공간인 서재로 들어가 내 꿈의 텃밭인 책상에 앉는다. 그리고 출근하기 전까지 약 2시간 동안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
이것이 나의 새벽 루틴이다. 루틴이 있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의 하루가 늘 완벽할 수만은 없다. 어떤 날은 재수가 없거나 무척 바쁘거나 아이가 아파서 또는 상사에게 억울하게 꾸중을 들어서 우울한 날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날에는 나도 겨우겨우 새벽에 일어난다. 그리고 10분 안에 나의 습관 성공 기준인 책 2페이지 읽기, 글 2줄 쓰기만 실천하고 다시 침대로 들어가 자는 날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날에도 새벽에 일어나서 10분만 습관 실천하고 다시 침대 속으로 들어가 잠을 자더라도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그 순간 나는 나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나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하는 사람이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켜내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다시 확인함으로써 내일은 출근하기 전까지 2시간 동안 글을 쓰고 책을 읽는 평상시 루틴으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체성 중심의 습관을 실천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습관을 지속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매일 100% 습관에 성공해야 우리가 원하는 변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 드렸다.
그럼 다음 질문은 아마도 "매일 100% 습관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없나요?"일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Yes다. ‘매일, 조금씩, 올바르게’ 실천하면 된다. 습관은 더 이상 우리의 의지력에 달려 있지 않다. 습관도 올바른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3부에서는 습관홈트 3대 실천 규칙인 ‘매일, 조금씩, 올바르게’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