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영어 동아리 운영해 보니

by 이범용의 습관홈트
영어로 직장 동료들과 업무시간에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 생각이 시발점이 되어 영어 동아리가 우리 팀에 탄생하게 되었다.


물론 반발하는 동료도 많았다.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어 영어로 대화한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고 팀원 모두와 친하게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인데 불편한 사람과 얼굴 맞대고 대화한다는 상황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동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장님의 지원을 받아 4월부터 3개월 동안 운영해 보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잘 시행해 오고 있다.


나는 올해 처음으로 조직 문화를 담당하는 역할(Culture Agent)을 맡게 되었다. 조직문화 담당자의 주요 역할은 내 본연의 업무 이외 내가 소속된 팀의 일하는 문화, 상호 존중하는 문화, 성장하는 문화 등을 기획하고 실행하여 좀 더 신나고 즐겁게 일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내가 기획한 활동은 타 부서 사람들과 회의할 때 친절하게 웃으며 먼저 인사하기, 전화 통화 예절 지키기, 1인 1 습관 갖기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였다. 영어 동아리도 그 기획 안 중 하나였다.


그런데 왜 영어 동아리였는가?


영어 동아리를 강하게 실행에 옮긴 이유는 매주 1회 업무시간 중 30분 동안 영어로 업무 이외의 다양한 주제에 관하여 자유롭게 토론함으로써 평상시 바빠서 한마디 대화도 없던 팀원들 간 근황도 파악하고 업무 이외의 특정 주제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친하게 지낼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또한 팀의 업무 특성상 해외 고객과 회의가 잦기 때문에 영어 회화 능력은 필수다. 그래서 외국어 실력도 배양하고자 했다. 즉, 팀원 간 소통 증진 그리고 외국어 실력 향상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고자 시행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운영 방법은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30분 동안 회의실에 모여 영어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영어동아리 리더는 영자 신문 사설을 1개 선정하고 토론할 질문 2개 정도를 만들어서 매주 월요일 퇴근 전까지 팀원들에게 공지한다. 단 리더는 매주 돌아가며 맡기로 했고 내가 첫 주자였다.


무엇보다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보상도 빼놓지 않았다. 1등 1명은 30만 원, 2등 1명은 20만 원, 3등 1명은 10만 원의 상품권을 증정하기로 했다. 선발 기준은 3개월 출석률 50% 반영 그리고 3개월 마지막 수업 시간에 5분 스피치를 진행 후 투표 점수 50%를 반영하여 순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나의 기획안을 전체 팀원에게 공지하고 4월 17일 첫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강제로 참석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참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었다. 전체 팀원 40명 중 10명만 참석해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수업 시간이 이른 아침 8시 30분이고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동료도 꽤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 다행이었다. 첫 수업에 무려 20명이나 참석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그다음 주는 17명으로 줄었지만 평균 15명 정도는 꾸준히 참석하였다. 비록 참석률은 50% 미만이었지만 수업의 열기는 200도가 넘는 듯 뜨거웠다. 그리고 그렇게 약속한 3개월이 흘렀다.


이제 다음 주면 마지막 수업이 열린다. 마지막 수업 시간엔 지금까지 우리가 토론한 주제 중 한 가지를 정해 본인의 생각을 5분 정도 영어로 발표하는 것이다. 과연 영예의 1등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그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팀원들끼리 서로를 좀 더 알게 되었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것이나에겐 개인적으로 더 뿌듯하다.


상반기는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다.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1인 1 습관 갖기 운동을 추진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팀 월례회 시간에 습관이 왜 필요한지 또 어떻게 실행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는지 강연하는 시간도 미리 가졌다.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반기가 살짝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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