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181117
우선 발바닥을 뜯어내자
가장 먼저 땅을 밟았다
고운 땅 진흙탕 구분 못하고
거침없이 질주했으니
갈라진 살갗 새로 핀 곰팡이는
고약한 냄새를 남겼다
예민한 코 점막을 가졌기에
한 움큼 뜯어낼 이유는 충분하다
다음은 발가락을 자르자
처음부터 없었으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었다
통장을 들여다보며 고심하다
겨우 산 구두가 맞지 않을 때
얼굴과 함께 우그러뜨렸지
아름답지 않으면 버려지는 세상에서
잘라낼 이유는 타당하다
사실 발목을 잘라야 할지도 몰라
아니 무릎 아래로 잘라야겠어
온갖 달고 있는 다리가 악이야
댕강 잘라 태워 버리자
땅도 비옥하기 위해 태운다고 했다
모두 자르고 태워 새로 돋아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