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200222
저는 시간을 머금고 기억을 삼키며 살아왔어요
나의 우물, 오롯이 나만이
감정이 고이는 대로 추억 한 입 두 입 마시다
일렁이는 빛에 미간이 좁혀질 즈음 열어 봤지요
가끔은 색을 섞어 그리기도 했어요
나의 작품, 선명히 모습을
시선이 머금는 대로 그리움 한 붓씩 덮어 칠하다
눈물에 번져 희미해질 즈음 들여다봤고요
한 장 두 장 겹겹이 쌓일 때
눌러앉은 먼지에 대한 무신경함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사진 사이 그 어딘가
어린 시절 넣어둔 종이비누가 향을 잃고 말라갈 즘이던가요
눈가에 한 줄씩 새로운 길이 생기면
조금은 낯설은 자욱을 남기고 먼지를 묻히겠죠
향기는 그때를 찾아 멀리 날아갔지만
어린 날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