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28세)
아침에 일어나 마루에 서면 멀리 광주산맥이 보인다.
청룡산이 오늘따라 유난히 푸르다.
옆방 교무주임님은 벌써 교실로 가셨다.
수돗가 물 세게 틀어 놓고 씻고,
엊그제 연옥이 주고 간 반찬 펼쳤다.
장조림 하나로만 먹어도 좋다.
하늘의 구름만큼 상큼하게 시작한 하루,
애들과 싸우다 보면 오후에는 그 기분 언제였냐 싶게 날아가 버린다.
아침저녁으로 도를 닦는다.
1990. 6. 29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