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난중일기
우리나라 사람치고 난중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읽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주변에 물어보라.
‘난중일기 알지요?’
‘압니다.’
‘읽어 봤나요?’
‘…’
너무나 유명해서,
온 국민이 모두 아는 일기를,
읽어 본 사람이 드물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렇지 않다.
난중일기는 매우 쉽다.
재미있다.
전투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적었다. 날씨가 맑고 흐린지, 적을 찾아 몇 시에 출발했는지, 적선에 앉아 있는 왜장의 모습, 전사한 부하를 애통해하는 마음 등 모든 것을 세세히 기록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이름 없는 장수였던 그가, 임진왜란 7년을 겪으면서 불세출의 영웅으로 떠오른 것은 무엇 때문일까?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타고난 자질에 더하여 일기를 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순신은 무인치고 드물게 글쓰기를 좋아했다.
일기뿐 아니라, 시, 편지, 독후감 등 다양한 글을 남겼다.
누군가를 알려거든 그가 쓴 글을 읽어 보라. 이순신을 알려거든 그의 일기를 읽어 보라.
이순신은 하루하루 일어난 일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전투 중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매 순간 생과 사의 갈림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상황이 객관화되어야 한다. 일기를 쓰면서 만들어 갔다. 정확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업무 내용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적었다. 생각을 정리하면서 인격을 성숙시켰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싶거든,
나라를 걱정한다면 난중일기를 읽어 보라.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일기를 써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