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32세)
아주대 도서관.
퇴근하고 달려갔더니,
언제나처럼 들어 가는데
도서관 입실이 안된다고,
본교 학생과 교직원이 원칙이라고 이용하지 못한단다.
말은 정중하되 거절이 명확했다.
빈 강의실을 찾아 두 시간을 앉아 있었다.
물론 집중은 안 되었다.
도서관 앞 벤치에 아무런 생각 없이 앉아 있다 돌아왔다.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에 들었다.
앉아 있는 시간에 비하여 머릿속에 집어넣는 내용이 없는데,
시간만,
하루 몇 시간 공부했다는 위로를 받으러 갔다는 생각에,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4. 6. 12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