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 지는 것

(아빠 33세)

by 재학

밖에 나가기 추운 날씨다.

방학을 이래서 좋다.

맘껏 게으름을 부릴 수 있어서.


안방과 작은방 가구 배치를 새로 했다.

책꽂이를 안방으로 옮기고,

작은방에서 시끄럽게 느껴지던 녹음기도 옮겼다.

우성이 책 많이 읽어라고 하는 거야 했더니,

부지런히 날라 준다.

가끔 가구 배치만 새롭게 해도 기분 전환이 된다.

하물며 자신을 바꾸면 얼마나 새로워 질까?

근심 걱정을 낙관으로,

미움을 사랑으로,

냉소를 참여로

민감을 둔감으로.

변혁은 힘들고 변화를 하자.

바뀌면 운명도 바꿔진다는데.


늦은 나이에 직업적 변화를 한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흠모할 때가 있다.

우성이 제법 아빠의 의견을 받아들인다.

길들여지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맞나 하는 의구심이 많은데,

그런 아빠를 받아 들이는 것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

길들여지지 않기를.

1995. 1. 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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