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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 Jun 10. 2024

Bad money drives out good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하게 하면 안된다.!!

-가치 나쁜 돈이 가치 높은 돈을 몰아 낸다. 

-영국의 상인이자 금융업자인 토마스 그레샴(1518~1579)이‘좋은 돈과 나쁜 돈은 같이 돌 수 없다.’라고 한 말을, 경제학자 헨리 더닝 매클라우드(1821~1902)가 그레샴의 법칙이라 이름 지었다.

     

구축(驅逐) 몰아서 쫓아내다.

구축(構築) 쌓아 올리다. 기초를 닦아 세우다. 


         

1.하루 시작을

새벽 수영으로 한다. 새벽이라 하지만 6:00~7:00니까 아침이라 해야 맞겠다. 낮의 길이가 긴 때에는 아침 수영이 좋다. 물이 차갑지 않아서 좋고, 하루를 길게 사용해서 좋다. 5:35분. 전날 챙겨 둔 목욕탕 바구니(내가 이것 들고 다닐 줄 몰랐다.ㅠㅠ) 들고 현관문 열면 선선한 공기가 정신을 맑게 한다. 공기 좋은 곳에서 살아야 해! 자동차로 12분. 신호등 다섯 개 지나면 도착이다. 수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스스한, 잠자리에서 막 빠져 나온 모습으로 들어 선다. 잠에서 깬 모습이 보기 좋은 건, 사랑하는 사람과 어린 아이 뿐이지 않을까? 


전날 술자리 흔적이 그대로인 사람(왜 그렇게 왝왝거리는지...), 아침 생리현상 해결로 바쁜 사람.      

입수 전 샤워시간의 어수선함이 아침의 상쾌함을 날려 버린다. 

좋다. 거기까지는 이해 하겠다. 문제는 물 속에서도 그렇다. (미리 상상 하지 마시라.)

     

5.6번은 초급자 라인이다. 

5번라인은 넘쳐난 중급자들이 몰려와 그들의 차지 된지 오래다. 결국 내가 갈 곳은 6번 라인 하나다. (난 초급자다.) 초급자들 힘들다. 발차기 신경 쓰면 팔 동작 안되지, 호흡하다 보면 발 멈춰 있지. 25m 한 번에 가는 것만 해도 대견하다. 문제는~ 아까 그 남자, 생리현상으로 발가벗고 화장실 들락거리고, 왝왝거리던 그 남자가 라인에 들어 와서는 켁켁거린다. 끄윽~○! 더하여 수영 시간보다 출발선에 기대어 있는 시간이 더 많다. 벽 차고 힘차게 출발하고 싶다. ㅠㅠ

그것 뿐이라면...참는다. 배영한다고 키판 배에 올려 놓고 찰랑찰랑 물놀이다.  

아 정말. 


         

이럴 때는 방법이 두 가지다.     


하나. 라인을 벗어난다. 

초급이지만 옆 중급들 라인으로 넘어가 눈치 보며 해야 한다.     


둘. 눈총을 사정없이 주어 스스로 알아차리게 한다. (그럴 사람이라면 애초에 그런 행동 나오지 않는다.!)

안전요원에게 말할까?

무엇을?

침 뱉는다고?

수영장에서 코로 입으로 물 들어가 뱉어 내는 것 잘못 아니다.

저 사람 때문에 수영을 못하겠어요?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라고 할 것 같다.

이제는 본인에게 직접 말 하는 것 밖에 없다.

(마음 속으로) 저...수영 좀 합시다.           


내가 양화라는 말은 아니다.

선택지가 1번 밖에 없다는 것이다.          



2.동경이 

딱 반나절 자리를 비웠는데, 그 사이에 문제가 일어 난다. 이걸 무슨 법칙이라고 하던데.


친구들이 저학년 동생들하고만 노는 동경이를 놀렸단다. 물론 누구나 다 아는, 피구 규칙을 몰라 잡은 공 안고 있고, 자기 편에 패스 해 줄줄 모르는 동경이가 답답할 수 있다. 착한 아이들도 승부욕이 발동하면 이성을 잃는다. (아이들의 승부욕? 어마어마하다.) 동경이 때문에 번번이 지면 눈치코치에 염치까지 발동해서 동경이 스스로 위축되고, 그러다 보면 더더욱 경기 엉망이 된다. 동경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된다.

     

동경이는 기질이 약하다. 가정적으로도 취약하다. 따뜻이 보듬어 줄 부모가 없다. 할아버지와 산다. 

일하기 위해서 술의 힘을 빌려야 하는 할아버지는 시간이 갈수록 손자와 간극이 벌어지고, 예전의 예쁘고 할아버지만 알던 손자의 멀어짐은 더더욱 술을 찾게 하는 악순환이 되었다. 10대 손자와 대화하려 얼마나 노력을 하셨는지, 할아버지 눈빛이 말하고 있다.

  

집에서도 학급에서도 기를 펴지 못하는 동경이 동생들하고 놀 때는 신이 난다.

저학년하고 어울리는 시간이 동경이에게는 행복한 시간이다.     

행복한 시간을 훼방놨단다.

화가 난 동경이 폭력을 사용했고, 그걸 미령이 개입했다.



미령은 기질이 세다.

웬만한 눈빛에 주눅들지 않는다. 모둠활동, 장기자랑은 미령의 독무대다. 이런 성향은 장단점이 많다. 주변을 활기 있게 만든다. 쭈빗거리는 친구 일으켜 세우고, 원팀으로 만들어 우승의 기쁨을 맛본다.      

반면에...

주변의 에너지가 다 제것이어야 한다.     


동경이 친구들과 다투었다는 말을 듣고 미령이 아이들을 소집했다. 선생님한테 말할거야라는 친구의 말은 그걸 왜 말해? 내가 해결해 줄건데라는 한마디로 무시되었다. 그리고 너 사과해. 이제 됐지? 가봐~~~상황 끝.    


다음날 난리가 났다. 

동경이에게 얻어 맞은 아이가 집에 가서 전후 다 빼고 덩치가 큰 남자애에게 맞았어요. 뭐? 내 금쪽이를 누가? 아빠가 화났어요라고 엄마 전화에, 동경이 할아버지는 내 손주 내 손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손주를??!!


미령이 기를 진즉에 잡았어야 했다.

미령이 때문에 짝을 바꿔 달라는 항의 부지기수였을 때, 미령이 때문에 전학간다고 난리 피웠을 때 미령을 꼬옥 잡았어야 한다.

 

왜 진오가, 다인이 전학을 가냐고오~~~     



3.고등학교 단체 대화방을

진섭이 폭파 시켰다. 어느날 진섭이 들어 왔다. 왜 늦게 초대되었는지 모르겠다. 야, 반갑다. 잘 지내지. 여전하네... 처음의 설레임이 가라앉고 애경사와 소소한 이야기가 오가던 대화방이 조금씩 달라졌다. 

뭐라고 표현키 어려운 사진(예술과 외설 사이?), 물론 문구는 좋았다. 건강. 행복. 사랑...

그러다 어느날부터 진섭의 일상 셀카(이게 왜 셀카이지 싶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 깨톡! 참☆슬 들고 브이. 

응? 이 친구 참...

밤 11시 깨톡! 헝클어진 머리칼에 혀 쏙 내밀고 찍은 본인 얼굴. 

뭐야?

     

이런 카톡에 답을 해 주는 친구 한두 명 있다.

댓글 안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랬나?

강도가 세진다.

친구들아~ 참☆슬 두 병이다. 

결정타를 날린다.

새벽 두 시. 뭐하냐? 18, ten. 개똥지빠귀...

     

왜 친구들이 나가야 하지? 조용한 나가기를 한 친구는 그래도 ‘우정’ 있다.

그렇게 우리 고등학교 단체 대화방이 사라졌다.     


(2.3 Fiction을 가미했습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으니.~ (칼린 지브란의 예언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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