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20.상촌리

by 재학

그렇게 담배 하나를 다 피웠다. 담배를 바위에 비벼 끄고 일어섰다. 마을을 한 번 더 둘러보고 자동차에 올랐다. 천천히 달려 돌아가자. 명구는 할머니가 챙기실 것이다. 불편하신 몸으로 날마다 들르신다. 방조제 위로 반듯하게 닦여진 길을 따라 한참을 달렸다. 조금 큰 마을이 나온다. 휘황하게 밝혀진 불빛이 시장기를 깨운다. 그러고 보니 아침부터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았다. 컵라면 하나에 생수만 두 병, 담배 한 갑을 다 태웠다. 식당에 들어가 먹고 싶지는 않다. 불이 환한 편의점이 보인다. 담배 한 갑, 딸기 우유와 카스텔라(지금도 이 빵이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두 개를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상일과 비슷한 또래의 남자가 계산대 앞에서 받는다.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아 집어 든 것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핸드폰 케이스에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계산대 남자가 물건을 스캔하다 말고 멈춘다. 뭐가 잘못됐나? 알아서 말하겠지. 고개를 들고 싶지 않았다. 남자의 동작이 그대로다. 남자를 쳐다봤다.

“...”

“저…. 맞지?”
“어…? 그래….”

얼굴의 낯익음보다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계산대 남자가 먼저 말했다.

“나, 기준이야.”

“아, 기준이”

“상촌리 살았던 서기준.”

상촌리를 듣고서 기억이 빠른 속도로 돌아왔다.

“그래, 반갑네. 나 상일이야.”

그리고 잠시 침묵이 왔다. 짧은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식당으로 갈걸’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기준이 순식간에 친근한 말투로 물어온다.

“여긴 워쩐 일이랴?”

“응 지나가는 길에 담배 하나 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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