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짜리 행복 모으기

드라마는 무려 1시간이지

by 구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기 시작하며 넷플릭스에 매달 들이는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걸 느꼈다. 본 걸 또 보고 보고 싶은 장면만 골라서 보고 정말 야무지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재밌다. 보면서 마음도 편하고 감동 뿐이고 다들 연기도 너무 잘하고 배우의 발음이 또박또박해서 잘도 들리고 하나 흠 잡을 것이 없다.



또 뭐가 재미있지? 아침마다 읽던 책도 요샌 심드렁하다. 한 때는 반납기일의 부담 없이 편하게 책을 읽고 싶은 마음으로 포장해 가며 열심히 책 쇼핑을 하였는데 언젠간 읽을 것이다 하고 자연스럽게 장식이 되어 있고 도서관에서 책 빌려 와야 하는데.. 하고 있다. 언제는 반납 기일이 부담이래놓고 이제는 반납 기일이 없으니 더 늘어진다는 핑계이다.




오늘 학교에서 방학식을 한 아이들은 이제 한 달동안 즐겁고 재미날 예정이다. 예정일까? 내가 보기엔 아이들이 학교 가기를 엄청 싫어하거나 그러지 않는 것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힘든 정도? 나도 저만할 때 그랬을까? 아이들은 방학이지만 방과후 수업 때문에 주에 1,2회는 학교를 가게 되는데 그것도 별로 귀찮아 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방학 때 학교 근처는 얼씬도 안 했던 것 같은데.. 아닐 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집이 심심할 지도..




나도 방학하고 싶다 라고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우는 소리를 했다. 한 명은 회사 가기 싫어 하며 출근했대고 한 명은 도대체 언제까지 출근을 해야 하지? 하며 일어났단다. 나는 3월에 아이들이 차례로 코로나에 감염돼 2주를 꼬박 일을 못했는데 격리해제 되고 첫날 딱 하루만 일이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2주에 하루는 너무 했지. 근데 그렇더라니까.




얼마 전 종영한 <나의 해방일지>에 보면 하루 5분짜리 행복을 만들라는 대사가 나온다. 맞나? 시원한 바람에 기분 좋은 거 5초, 엘리베이터를 잡아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 5초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 예시는 지금 내가 지어낸 것이다. 그것 까지는 기억이 안 나서.. 정말 공감했다.




잔잔하게 좋은 일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도무지 버텨내기가 힘이 든다.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랄 게 아니고 찾아야 하고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해 웃어보기도 해야 한다. 이런 것도 노력해야 하나 할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가 되었든 유튜브가 되었든 고양이 사진이 되었든 편독이래도 상관 없이 좋아하는 책이 되었든 밑작업을 좀 해 놓으면 그 다음은 쉽다. 그러니 품은 들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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