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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원택 May 25. 2016

프롤로그

어느 사장님의 HACCP 준비부터 인증받기까지 #2

 어느 사장님의 HACCP 준비부터 인증받기까지 #2


 공장의 시설 개보수는 교착 상태에 빠져 애를 먹고 있는 동안에  기준서를 담당한 팀원들은 선행요건 관리기준서에 이어 HACCP 관리기준서 작성을 9개월 만에 끝냈다. 기준서를 마련한 HACCP 팀은 현장에서 해야 할 업무를 현장 직원들에게 각각 분담시키고, 교육을 시켰다. 


 그러나 직원들은 잘 모르겠다고 할 뿐만 아니라 한 술 더 떠서 “바쁘다. 다른 사람에게 시켜라”, “이런 걸 도대체 왜 하냐? 지금까지도 잘 지내왔는데 갑자기 왜 이리도 난리냐?”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교육 담당인 생산 관리자는 현장 직원을 자발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을 노사단체협약 체결하는 것만큼이나 힘들어 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전해들은 대표이사는 전체 직원을 구내식당에 모아놓고 ‘HACCP의 개요와 필요성’이라는 외부 초빙 강연을 했다. 또 현장 직원의 출퇴근 통근버스에 HACCP 팀원을 동승시켜 ‘HACCP이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지’ 하나 하나씩 맨투맨 설득 작업을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생산 관리자는 생산 전후에 현장에서 5분씩 스팟(spot) 교육을 시키도록 했다.


 마침내 HACCP 시설 공사는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HACCP 인증에 꼭 필요한 시설 부분과 이미 회사에서 개보수하려고 했던 시설 부분만을 우선적으로 공사하기로 했다. 혹시라도 심사 때 지적이 나오면 추가 공사를 하기로 했다. 다행이 그동안 HACCP 대응공장을 위한 개념설계를 꾸준히 한 덕분에 1차 공사로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보완될 수 있었다. 공사를 담당한 업체는 HACCP 공장에 대한 경험이 많아서 개보수 공사 때 집중해야 할 것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공사 기간동안 생산부서 및 공무부서가 만족하는 것을 봐서는 공사업체는 선정을 잘한 것같았다.

  

 HACCP 준비를 시작한 10개월이 지났다. 기준서를 현장에 적용한지 1개월이 된 것이다. 현장에 적용하던 선행요건 관리기준서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작업장 출입기준, 종사자 동선 등 같은 기준서 내용이 현장과 맞지 않아서 현장 직원의 불평불만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바로 수정할 부분은 그 때 그 때 수정하였으나 기준서 전반에 대한 수정은 인증심사 신청을 앞두고 심도있게 실시하여 현장과 잘 안 맞는 부분을 개정했다. HACCP 팀원들은 기준서를 작성할 때와 달리 현장에 적용한 뒤부터 자신감을 갖었다. 아마도 자신이 만든 기준서를 갖고 현장과 부딪히는 실전을 통해서 기준서의 내용을 생생하게 이해하게 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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