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달빛은 이지러지지 않아요
마치 두통을 앓는 듯 고뇌하는 사람의 옆모습이 삐죽삐죽 예민한 달빛으로 떠 있고, 길이 나있는 곳엔 두 개의 탑이 서 있습니다.
아래로는 가재가 물 위로 올려가려 하고 그 앞에 개와 늑대가 달을 보며 컹컹 짖어대는 달 카드입니다.
굉장히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예민함으로 까슬까슬한 카드이지요.
우선 달 카드의 수비학적 18은 9(1+8)로서 9번 은둔자 카드와 대응되지요.
은둔자의 수비학적 의미는 한 자리 자연수 중 가장 큰 수로서 완성과 끝을 의미하며, 3+3+3으로서 3개 1벌로 된 것끼리의 합이란 뜻에서 이는 나와 너만이 아닌 "우리"를 뜻합니다.
이는 은둔자가 추구하는 바가 단순히 개인의 차원에서 나아가 모두를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은둔고수 편에서 다뤘습니다.
은둔자는 모두를 위해 고뇌로써 홀로 의식의 표면으로 지혜를 이끌어냈다면 달 카드는 의식하지 못한 무의식의 밑바닥을 발굴해 내지요.
두 고뇌하는 표정이 묘하게 닮았습니다
둘 다 내면에서 올라오는 자아의 밀물을 마주하기 때문이죠.
달은 인간의 내면을 의미하는데 이 카드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있는 무의식인 보름달과 늘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의식으로 상징되는 하현달로 그려놓았어요.
어슴푸레한 빛의 달은 우리를 본능, 꿈, 신화, 무의식으로 점철된 세계로 이끕니다.
그리고 여사제처럼 이중성이라는 의식과 무의식의 키워드가 배치되어 있지요.
길을 중심으로 거대한 두 탑은 갈래로 갈라진 이중의 관문을 뜻하며, 달을 향해 짖는 개는 인간에게 길들여진 의식이며 늑대는 본능이나 무의식을 나타냅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초승달에서 보름달 그리고 그믐달로 이어지는 탄생과 죽음의 이중성은 마치 다른 음률로써 영속적으로 변주되는 듯하지요
자신은 빛이면서 밤을 상징하고,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일치하기 때문에 항상 같은 얼굴만 보여 그 반대편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미스터리 한 반쪽이가 달이지요.
그래서 그 숨겨진 이면이 궁금하고 신비로움의 어스름에 조수간만의 차이가 발생하는 자연과 사람들은 호르몬의 이지러짐으로 감정의 기복과 날 선 심리적 동요와 변덕등의 반응을 해요.
가재가 기어 나오는 물이 어지러히 물결치고 있는 것도 감정적으로 무의식의 깊은 해저가 불안과 동요가 있음을 나타내지요.
딱딱한 껍질인 겉모양과 달리 속살은 여린 마시멜로 같은 갑각류가 나온다는 것은 숨겨진 무엇이 막 드러나는 상황을 상징합니다.
바닥을 치면 나오듯 가재는 바닥에서 무엇을 했기에 포식자가 있고 어둠이 깔린 길을 나서는 것일까요?
어쩌면 물밑까지 일렁이는 달 속의 진지한 얼굴의 부름으로 가재는 무의식의 혼돈에서 의식으로 뚫고 나오는 중일 겁니다. 그 앞에 펼쳐진 길은 포식자에게 먹히는 죽음으로 끝나는 길이 아니라 신과 합일에 이르는 통찰의 여정일 것이에요.
리딩에서 달 카드는 영성적 또는 심령적 각성을 의미하기도 해요.
평소에 촉과 직관이 발달되어 있고 사람들의 의식된 행동에서 무의식의 발현을 캐치해 내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그 심령적 힘이 심하게 강하면 부정적인 사람들의 에너지까지 투과시키기에 만나면 피로해져 집에서 서식하며 에너지충전을 해야 해요.
달의 힘을 긍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어두운 내면의 파문을 멈추려고만 하지 않고 모든 측면을 판단 없이 수용해야만 할 것이에요.
17번 별 카드의 희망이 헛되지 않으려면 인내와 노력과 동시에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한 여정이었어요.
18번 달 카드의 가재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자신의 내면이나 무의식의 암흑을 마주하는 것을 회피하거나 두려워만 한다면 삶은 밝아질 수 없어요
어둡고 가장 밑바닥에 있지만 그곳은 내면의 기본적인 뿌리이기도 하고 또한 바닥을 쳐야 다시 삶으로 떠오를 테니까요
어둠을 밝히는 은둔자의 등불이나 밤하늘을 밝히는 달처럼 어둠이 칠흑암흑이 아니라 단지 빛의 부재였을 뿐 다시 내면의 빛을 점화한다면 어둠과 공포와 두려움은 여전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허상에 반응하고 이야기를 지어내는 짓은 멈출 것이에요
우리의 내면의 빛인 달에 한 발짝 들여놓으세요.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리기 직전 한 말로 내면에도 적용할 수 있어요,
보통은 자신의 무의식이 내밀한 꿈으로 나타나는 신기한 것으로 알지만 사실 의식과 무의식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요
나의 무의식을 알고 싶다고요?
그럼 자신의 행동을 보세요.
어떤 상황과 문제에 닥쳤을 때 즉각 반응하는 행동은 무의식의 표출이랍니다.
예로 영웅은 별도의 인자(因子)가 있는 게 아닌 것과 같아요.
평범한 사람이 차에 깔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차량을 번쩍 드는 괴력은 평상시엔 상상도 못 할 일처럼 말이지요.
의식할 틈도 없이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우리는 무의식-느낌-감정-의식의 단계를 통으로 부지불식간에 행동으로 옮깁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의식보다, 좋고 싫음을 결정하는 감정보다 먼저 느낌에 주의를 기울이되 윤색없이 느끼세요. 그리고 흘러보내세요
느낌의 본체가 무의식이랍니다.
자, 이제 우리의 내면의 우주인 달에 착륙하기를 두려워 말고 용기 있게 도전해 보세요.
한 사람만 깨달아도 전체 인류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하듯, 이 번 생에 첫 발은 영혼의 도약입니다.
https://youtu.be/DG3pXFqbkvc?si=KYw8lrDNB3ccALmK
짙은-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