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너에게
이번 주에는 각자의 일들로 인해서 만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오늘 보니까 참 좋다.
오늘 정신없이 바빴던 너.
하루의 대부분이 조용한 내 스마트 폰 메신저를 바라보다가 새삼 느낀 점은
내가 너를 참 많이 기다리고 있었구나.
라는 사실이야.
나는 어쩌면 항상 너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너의 말들이 닿지 않는 시간들은 너무나 고요해서 어색한 적막뿐이었어.
세상에 혼자 남은 기분으로 해야 할 일을 해나갔지.
왜 있잖아, 그런 날.
영화의 한 기법처럼 나는 가만히 서 있는데 빨리 감아버린 듯 세상은 빠르게 움직이는 그런 날.
그렇게 더디게 흘러가던 내 시간은 너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인해서 서서히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렇게 점점 나의 시간에 가속이 붙어 흘러갔고, 너를 만나는 그 순간 정점이었어.
너와 함께 보내는 하루는 정말 빠르게 흘러가.
우리가 저녁을 먹을 즈음에 만나서 때문만은 아닐 거야.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라더니 너를 만나고 그 말을 여실히 느끼고 있어.
너와 행복했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지금은 나만 그 자리에 남아있어.
오늘은 비까지 와서 더욱 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하루야.
멀어져 가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기도해.
얼른 다시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해 달라고.
그리고 결국 조금 더 욕심을 내.
너와 항상 함께 잠들고 눈 뜨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