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너에게
오늘은 즐거운 어린이 날.
우리 각자 집에서 할 일을 하기로 해놓고, 이렇게 만나게 됐어.
코로나 19로 인해 한동안 밖에서 보지 못했던 우리라서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둘 다 들뜨고 신난 거 있지?
네가 추천한 서촌 부엌에서 먹은 리가토니는 정말 인생 파스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어.
한동안은 계속 생각나서 네게 말할 것 같은 기분이야.
음식이 정말 맛있어서 좋기도 했지만, 내가 기분이 좋은 이유는 너와 함께라서 였어.
밖에서 보는 너는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더라.
나란히 걷던 덕수궁 돌담길과 맑은 하늘 걸어서 도착한 우리가 처음 만난 카페.
우리가 처음 만났던 카페인 루소 랩에 도착했을 때는 너와의 첫 만남이 새록새록 떠올랐어.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둘 다 이렇게 예쁘게 만나게 될 줄 몰랐는데 말이야.
그렇게 우리가 전에 앉았던 카페 그 자리에 앉아 이야기하니 너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알겠더라.
서로 마주 보며 앉던 우리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나란히 앉아 서로 기대고 이야기하고 웃고 있었어.
그리고 너는 그때보다 지금 더 예뻐졌고 말이야.
오늘은 무슨 날인가?
그렇게 카페에 앉아있던 내가 무심코 나가서 청계천을 걷자고 했고, 우리는 그렇게 청계천을 걸으면서 동대문까지 걸어갔지.
내 신발을 너무 믿지 말았어야 했나 봐.
집에 돌아오니 내 발이 난리가 나 있었다는 건 안 비밀!
같이 걸었던 청계천은 날씨가 맑아서인지, 물고기를 보며 연신 놀라는 너 덕분인지 즐거움 가득한 산책길이었어.
물고기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너랑 같이 웃느라 물고기 사진을 못 남겼네.
그렇게 걸어서 네가 좋아하는 등갈비 맛집도 가고 카네이션도 산 아주 행복한 하루였어.
얼른 보고 싶다.
요즘 자꾸 내가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투정도 부리고 그래도 항상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네가 있어서 힘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