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너에게
어제는 여름 비가 살짝 내렸어.
다시 시작되는 코로나 때문에 오늘 우리의 캠핑은 무산되어버렸어.
대신 우리는 집돌이 집순이답게 집에서 맛있는 걸 먹고 자전거를 타러 가기로 했지.
네가 먹고 싶어 하던 망향 비빔국수는 정말 맛있었어.
왜 정우성이 강철비에서 망향 비빔국수를 먹었는지 공감될 정도의 맛이었지.
비빔국수를 먹으면서 연신 맛있다며 외치는 너.
가게에 사람이 엄청 많았다며 사러 다녀온 이야기를 신나게 말해주는 네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내 눈에 웃음이 선하게 그려졌을 거야.
우리는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선선한 바람아래 단잠에 빠졌지.
아무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였어.
가끔 눈을 뜨게 되면 옆에서 곤히 아이처럼 잠든 네 모습에 나도 다시금 잠에 빠져들게 됐지.
아마 너도 마찬가지였는지, 같이 꽤 오랜 시간을 잠들어 있었던 것 같아.
긴 낮잠을 마친 우리는 자전거를 타러 나갔잖아.
얼마 전 함께한 자전거 연습이 효과가 있었는지 너는 이제 제법 자전거를 잘 타는 것 같았어.
물론 아직 많이 무서워하고, 재빠르게 내리는 법을 먼저 터득한 것 같지만 말이야.
그런 귀여운 모습들에 나는 자꾸 웃게 돼.
너와 함께 있으면 심심하지 않고, 걱정 없는 웃음만 가득하게 돼.
봄이 지나고 어느새 찾아온 여름은 우리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푸르름이야.
너와 함께라서 참 좋아.
자전거 연습을 마치고 먹은 저녁은 정말 꿀맛이었어.
어머니가 싸주신 보쌈은 정말 내가 여태 먹어본 보쌈 중에 제일 맛있었던 거 알아?
원래는 잘 안 먹던 음식인데도 금방 비워버렸지.
정말 진심으로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생각나.
이 모든 건 네가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담겨서겠지?
글을 적어 내려가는 이 순간도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