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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치 Jun 01. 2020

20.05.24의 너에게

여름날의 너에게

어제에 이어 오늘도 너를 만나는 날이야.

우리 집에 찾아온 너와 함께 산책 겸 나갔어.

요즘 자전거에 빠진 너는 오늘도 자전거를 빌리면서 배시시 웃어.

열심히 너의 뒤를 쫓아가는 나와 그다지 빠르지는 않은 너의 자전거.


우연히 발견한 아파트 단지의 가로수길은 기분을 좋게 만들었어.

요즘은 이렇게 나무가 많은 곳이 좋더라.

왜지?

나이가 들어가는 걸까?

너와 함께라서 일까?

이제는 곧 잘 나아가는 너의 자전거.

너의 일취월장한 자전거 실력에 감탄을 하고 칭찬을 하며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


너와 함께 뭘 할까 하다가 다이소에 화병을 사러 들렀지.

화병을 사러 갔던 우리의 손에는 어느새 배드민턴이 들려있더라.

잔뜩 신이 나서 배드민턴에 집중한 너는 세상 모든 귀여움을 가지고 있었어.


배드민턴 공을 치는 너의 손은 그 누구보다 빠르고 강했지.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그리고 강하게 날아오는 너의 공을 받아치면서 네 표정을 봤어.

해맑게 웃는 너의 표정이 사랑스러웠어.

예뻤어.

네가 골라준 화병은 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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