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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치 Jul 05. 2020

20.06.19의 너에게

여름날의 너에게

어제 우리가 너무 빠르게 하루를 보낸 탓인지, 오늘은 여유로운 하루를 같이 보내기로 했어.

나는 휴가를 내고 너는 일찍부터 준비를 마치고 만났지.

역시 서촌 부엌은 훌륭해.

오랜만에 간 서촌 부엌은 역시 맛있었어.

어떻게 이렇게 맛있지?

진짜 배워서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맛이야.

나의 별 5개 ★★★★★ 맛집이 되어 버렸어.

서촌 구석구석.

맛있는 점심을 먹고 같이 산책에 나섰어.

날은 꽤 더웠지만, 같이 있어서인지 행복이 가득한 산책길이었어.

평일의 서촌은 고즈넉하고 걷기 좋은 길이었어.

너와 함께 지금처럼만 걸어가고 싶다.


서촌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다가 마주한 너의 모습은 여전히 예쁘더라.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것들이 변했어.

너를 처음 만나던 날, 너는 나에게 너를 보지 말고 앞을 보고 걸으라 했지.

네가 너무 좋아.

그때, 아차 싶었던 거 너는 알까?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아직은 친하지 않았던 너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던 걸 말이야.

너는 가끔 내게 물어봐.

언제부터 너를 그렇게 좋아하게 되었냐고 말이야.

그럼 나는 늘 두 번째 만남을 이야기해.


근데 어쩌면 내가 네게 반한 건, 처음 만난 그날 카페에서 나와 너와 함께 걷던 돌담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쉿 너만 알고 있어.
네게 첫눈에 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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