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선택지

하나의 선택지로 남겨두는 건 어때?

by 하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우리네의 삶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령 아침에 일어나 어떤 옷을 입을지, 오늘 점심은 무엇으로 먹을지(간혹 그 날의 최고의 고민이 되기도 한다.)와 같은 자잘한 선택부터 시작해서 어떤 사람과 평생을 할지, 어떤 진로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와 같은 인생의 중대사까지 선택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그중에서도 요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어서 그에 대해서 조금 적어볼까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나이. 그 불안정함 속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 지금 나는 수 갈래로 나뉜 줄 앞에서 마주하고 있다. 그 끝이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내려오는 길인지, 아니면 끝없이 이어져 종국에는 힘에 부쳐 추락하게 되는 길인지는 지금 알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위험성 즉, 어느 것이 튼튼한 줄인지 썩고 얇은 줄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내 선택에 따라서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두렵기 짝이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줄타기가 아니라 여행을 다니는 것이 더 적합한 비유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여행지마다 내가 조금씩 지어놓은 집이 있는 형국이랄까? 그 집이란 것이 내가 노력함에 따라서 튼튼한 기와집이 되는가 하면, 부실한 오두막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집도 내가 지어놓은 것이기에 내가 머물 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책을 읽다가 이런 구절을 읽었다. '선생님도 완전히 섬사람이 다 되셨네요. 이참에 정착하시는 게 어때요?' '하하 그런가요? 그래도 여기에 멈춰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면 하나의 선택지로
남겨두는 건 어때요?
돌아올 곳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잖아요.'

순간 아차 싶었다. 나는 지금 내가 돌아갈 수 있는 선택지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었구나. 꽤 괜찮은 일이었다. 나를 남기는 것.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실패할 것이 두렵지 않았고, 어떤 일을 해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


아직은 내게 선택지라 불릴만한 장소는 없지만 지금 노력하는 내가 있기 때문에 곧 나에게도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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