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보다 '쓰임'을 우선시한 선택
오늘은 로우로우(RAWROW)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브랜드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계실 테고 이미 제품을 사용 중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로우로우는 창업 5년 만에 매출 80억 원을 기록하고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 초청되어 팝업스토어도 열었던 성장세가 가파른 브랜드입니다.
어떻게 이 브랜드가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려고 해요.
브랜드 이름 'RAWROW'는 ‘날것(RAW)’과 ‘줄(Row)’의 결합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요.
이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듯이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본질적인 기능을 중심에 둔 트립웨어(trip wear) 브랜드입니다.
로우로우는 브랜드 론칭 초기에는 백팩과 가방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제품군을 확장하여 가방과 캐리어, 여행·이동 관련 잡화를 만드는 트립웨어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이 확장은 유행이나 드러나는 디자인을 좇기보다는 “이동 중에 실제로 어떤 불편이 생기는가?”라는 질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로우로우는 이 가방이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 지보다, "이동 중에 얼마나 편하게 내가 움직일 수 있을까?"를 먼저 묻는 브랜드입니다.
가볍게 들릴 것
몸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을 것
오래 사용해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을 것
로우로우의 단정한 디자인은 '취향의 반영'이라기보다 '이동의 편리한 조건들'을 추구하다 보니 수렴된 결과에 가깝습니다.
이 기준은 가방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캐리어, 파우치, 잡화까지 로우로우의 모든 제품은
‘이동 중에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가’라는 본질을 묻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로우로우 홈페이지에 있는 제품들을 보면 모든 디자인에는 쓰임새를 생각한 디테일이 있습니다.
손쉬운 수납 방법,
손잡이의 각도,
바퀴의 회전감,
수납의 깊이와 위치.
각각은 사소해 보이지만 이 작은 선택들이 쌓여 '이동의 리듬'을 만들고 '사용자의 피로'를 줄입니다.
대부분의 캐리어 광고를 떠올려보세요. 여행을 떠나라고 권유하거나, 다른 캐리어 보다 돋보이는 색상과 디자인을 강조해서 구매를 설득하죠.
로우로우의 캐리어는 여행을 낭만적으로 포장하지 않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로우로우가 어디에 기준을 두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예를 들면 여행하는 동안 캐리어가
잘 굴러가고, 잘 버티고, 불필요하게 신경 쓰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여행의 감정은 사용자가 만들고, 캐리어는 그 과정을 방해하지 않고 도와주는 사물인 것이죠.
상세페이지를 보면 제품에 대한 설명 또한 아주 구체적입니다.
이용하게 될 제품이
얼마나 가벼운지
얼마나 담을 수 있는지
얼마나 오래 쓰일 수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때문에 로우로우의 제품은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지 않지만,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객들의 평가는 달라집니다.
이동 중에 불편하지 않았고, 망가진 곳이 없었고, 가방에 괜히 신경 쓸 일이 없었다는 기억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게 된 것이죠.
로우로우는 '처음 구매하는 사람' 보다 ‘계속 쓰는 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입니다.
로우로우를 이야기할 때 종종 언급되는 것이 ‘일생보증’ 서비스입니다.
보통 가방 브랜드 a/s 서비스는 1년이 최대인데 내구성을 너무 자신한 것 아닌 지 하는 의심도 듭니다.
하지만, 일생보증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용하다 보면 닳고 마모될 수 있다는 현실을 전제로 한 셈이죠.
로우로우는 그 시점을 재구매를 해야 하는 시점이 아니라 있던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연장선으로 다룬 것입니다.
새 제품의 구매를 현혹하는 것이 아닌, 사용 중인 제품의 사용 주기를 더 길게 만들어 주는 것.
기존 고객과 브랜드가 계속 연결되어 함께하는 이동 시간을 더 길게 늘여주었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태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동이 잦을수록
가방은 금방 평가된다.
불편한지,
몸에 남는 피로는 없는지,
몇 번의 이동해도 형태가 그대로인지.
들고 걷는 시간,
옮겨 타는 순간,
여행이 끝난 뒤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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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은 낯설게, 우리가 무심코 좋아하게 된 브랜드들을 차분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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