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이 작동하는 방식을 바꾼 브랜드
컬리는 초기 시장 진입 당시 서비스 지역을 맘카페를 중심으로 각종 양질의 식자재를 보다 손쉽게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메시지를 노출시켰습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 한때 ‘강남맘’ 필수앱으로 불리며 3040 여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었죠.
하지만, 강남맘들이 이용한다고 해서 호기심에서 컬리를 이용했던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했던 반응은 “가격이 비싸다”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의심과 호기심으로 컬리를 이용했던 고객들은 재구매를 하며 느꼈습니다.
"컬리는 단순히 비싼 식재료를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그 가격을 납득할만한 준비를 하는 브랜드이구나."
전지현이 등장하는 스타 마케팅도 컬리의 초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겠지만
컬리가 처음 주목받은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컬리가 프리미엄 마켓으로 주목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컬리가 처음 혜성처럼 등장해서 브랜드를 알린 건 보라색 트럭이 휑한 거리를 쌩- 하고 지나가며 경쟁사를 제치고 새벽배송을 하는 광고일 것입니다.
"새벽배송"
하지만 이 기능을 ‘빠르다’ 고만 설명하면
컬리의 초반 전략을 놓치게 됩니다.
새벽배송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신선식품의 프리미엄을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제안이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식재료는
직접 가서 고르고,
시간을 들여 기다려야 한다는 통념.
컬리는 이 전제를 뒤집었습니다.
"좋은 밥상을 미루지 않아도 된다"
이 메시지는 컬리가 했던 광고 문구가 아닙니다.
컬리는 브랜드 설계를 통해 고객 경험으로 이를 꾸준하게 전달했죠.
이 경험이 반복되면서 컬리는 ‘특별한 날 쓰는 브랜드’가 아니라
'일상의 기준을 바꾼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좋은 식재료를 쓰는 일이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감각.
이 지점에서
컬리는 '프리미엄 식재료'에 대한 정의를 새로 썼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컬리는 더 많은 상품을 다루게 되었고
비슷한 서비스를 표방하는 플랫폼도 늘어났습니다.
새벽배송을 시작한 수많은 신선식품 샵들의 선택지를 두고 컬리가 여전히 선택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초기의 그 감각을 다른 방식으로 확장했기 때문입니다.
컬리는 식재료에 대해 가격과 성분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고객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기대를 어떻게 보여줄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설계했습니다.
컬리의 라운지는 단순한 상품 모음이 아닙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잘 차린 한 끼’가
어떤 모습인지 미리 보여주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싱싱하고 맛있어 보이는 것은 물론,
모든 사진과 글은 정성스럽고
고객들의 생생한 후기로 괜히 한 번 더 읽어보게 만듭니다.
이러한 연출은 과장이 아닙니다.
이 브랜드가 "먹는 경험을 다루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컬리는 식재료의 가격이나 스펙보다
먹는 장면을 먼저 떠올리게 만듭니다.
컬리의 상품들을 보고 있으면 무엇을 사야 할지를 고민하기 전에, 어떤 근사한 한 끼를 만들지를 먼저 상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컬리에서는 '상품을 고른다'기보다
'그 음식을 먹는 상황을 떠올리며 누구와 먹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느낌이 듭니다.
깔끔한 상품 이미지, 에세이를 읽는 것 같은 상품 설명을 통해 직접 먹어보는 상상을 하게 되는 거죠.
이 방식은 브랜드 선택의 만족도를 높입니다.
기대가 구체적일수록 결과에 대한 실망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컬리는 이 구조를 오랫동안 일관되게 반복해 왔습니다.
그래서 컬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서 사면 크게 틀리지는 않아.”
"컬리는 실패할 확률이 적어."
이 문장은 화려한 찬사는 아니지만,
브랜드에게는 가장 강력한 신뢰의 언어입니다.
컬리는 여전히 프리미엄 브랜드이지만,
그 가치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전달합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좋은 한 끼"
컬리는 그 상태를 일상 속 기본값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컬리는 한 번의 감동을 주는 브랜드가 아니라, 실패 없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는 브랜드로 신뢰를 쌓고 있습니다.
이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들은 더 이상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컬리는 선택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곳이 되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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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은 낯설게, 우리가 무심코 좋아하게 된 브랜드들을 차분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좋아요와 댓글은 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