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페미니즘 같은 주제에 대한 자기 소신을 똑 부러지게 말하면서 ‘예전에 오래 만나던 친구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어서...’라는 말머리를 다는 분이 있다. 참 재미있게도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이가 같다는 것 말고는 그 분과의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그가 생각나고, 그게 은근한 위로가 된다.
그분이 말하는 그 친구는 떠났지만 그분의 삶 어느 한 구석에 흔적을 남기고 그 사람의 일부가 되어 남았음을 보여주니까... 지금의 너를 이루는 일부가 곧 나라는 것을, 또 그 반대도 성립한다는 것을, 이제 확인할 길은 영영 없을지라도 확신케 한다.
하나도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